신한카드가 KG모빌리언스와 손잡고 `실물 폰빌카드` 사업에 뛰어든다.
폰빌카드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하고 휴대폰 요금에 함께 과금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발급이 되지 않는 저신용층 대상 사업이다. 실물 카드를 발급해 신한카드 오프라인 가맹점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통신사 등이 모바일 기반의 폰빌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카드사가 실물 카드 형태로 폰빌 사업에 뛰어드는 건 처음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심의를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세부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신용카드 발급이 되지 않는 서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인이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월 한도가 나오는 것처럼 휴대폰 소액결제도 한도(최대 50만원)가 정해져 있다. 그동안은 주로 온라인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폰빌카드는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오프라인 전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KG모빌리언스는 폰빌카드 발급에 필요한 회원 등급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위험을 관리한다. 우수등급은 월 30만원까지 발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오프라인 폰빌 시장 진출로 기존 통신사, 금융사 등과의 경쟁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소액결제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체크카드와 직접 경쟁도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와 KG모빌리언스가 내놓은 폰빌카드는 실물카드 형태로 발급되기 때문에 기존 온라인으로 제한됐던 폰빌 사용처도 대폭 확장했다.
삼성페이 등 각종 페이와 달리 한도가 정해져 있어 절제된 소비가 가능하고, 청구 방식 등도 간편해 젊은 층 사용 확대가 기대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폰빌카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젊은 층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폰빌카드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미 페이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지급결제(PG)사와 카드사의 장점을 결합한 특성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신규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통신사 위주의 온라인 기반 폰빌카드가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면서 카드사와 PG사간 다양한 융합 서비스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 관계자는 “폰빌카드 사업은 서비스 자체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 이에 기반을 둔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며 “다른 카드사도 폰빌 카드 사업을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