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기차, 배달車 시장 파고든다

중소 전기자동차업계가 마이크로 전기자동차를 앞세워 쇼핑, 택배, 음식 배달용 차량 시장에 파고든다.

`총알 배송`이 마케팅 핵심으로 떠오른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이미지, 운영상 연료비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전기차는 여러모로 매력을 끈다. 전기스쿠터 등 이륜 전기차업체가 먼저 뛰어들었다. 스쿠터, 오토바이, 골프카트 업계도 곧 가세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기동성, 오르막 등판 능력, 주행거리 등이 초판 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Photo Image
그린모빌리티의 3륜 전기차.
Photo Image
성지기업의 3륜 전기차.
Photo Image
새안이 개발한 역3륜 전기차.
Photo Image
에코원이 개발한 3륜 전기차.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소기업 전기차 제작업체 그린모빌리티, 에코원, 성지기업을 자사 배달용 차량 공급업체로 선정해 각각 3륜 전기차 두 대씩을 공급 받아 실증사업을 벌인다. 쿠팡은 다음 달부터 일반 배달 차량과 동일한 조건에서 이들 전기차를 운행한 뒤 공급업체 한두 곳을 최종 선정, 전국 배달용으로 확대 활용할 예정이다.

치킨 체인인 BBQ와 우정사업본부도 최근 배달용 2·3륜 전기차를 적용키로 한 데 이어 CJ대한통운도 실버택배 사업에 시속 50㎞ 미만의 전기차 도입을 추진한다. 코사마트(KOSA Mart) 등 유통업계도 전기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근거리 배달 물량이 많은 거주지 밀착형 슈퍼마켓체인도 앞다퉈 배달용 전기차 도입·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면 연료비 부담이 적은 데다 배달 환경에 따라 2·3륜 전기차를 탄력 운영할 수 있다. 또 전기차 민간 보급과 실버택배 사업 참여로 구매 보조금 등 정부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토바이·스쿠터 업체인 KR모터스, 대림자동차와 골프카트 제작업체도 3·4륜 마이크로 전기차 개발을 새로 추진한다.

오르막 및 좁은 골목길 등 우리나라 도로 환경이 다양한 만큼 주행 성능에 따른 시장 검증이 앞으로의 시장 확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소셜쇼핑, 택배 등 배달 업계는 쿠팡 시범 사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배달 물량에 따른 주행 성능은 물론 기존의 사업자가 느끼는 편의성과 경제성 검증을 위해서다.

전기차업계 관계자는 “오토바이나 트럭이 전부이던 배달 분야에서 도로 환경에 좀 더 최적화된 2·3륜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는 업체가 많이 늘었다”면서 “홈쇼핑, 소셜마켓, 음식배달앱 업계가 마이크로 전기차 도입과 성장을 주도할 기회의 시장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