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R&D, 시장 주도·개방형 전환…산기평 "글로벌 밸류 체인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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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종 산기평 소재부품산업기획평가단장이 지난 1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년 글로벌 밸류 체인을 고려한 소재부품 R&D 전략 공청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가 소재부품 연구개발(R&D) 전략이 기술 주도형에서 시장 주도형으로 바뀐다. 또 폐쇄형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방을 통해 핵심 소재부품을 발굴한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밸류 체인(GVC)`을 고려해 전략을 재편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하 산기평)은 지난 1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글로벌 밸류 체인을 고려한 소재부품 R&D 전략 공청회`를 열고, 46개 핵심모듈·210개 소재·216개 부품에 대한 R&D 방향을 공개했다.

GVC를 고려한 소재부품 R&D 전략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기업 활동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계획·실행되는 과정을 소재부품 R&D 전략에 반영했다. 이는 기존 `기술 주도·폐쇄형` 소재부품 R&D 전략을 `시장 주도·개방형`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공청회에서는 웨어러블·바이오헬스·스마트카 등 9대 수요 산업과 그 기반이 되는 소재부품 R&D 전략이 공개됐다. 이 전략 도출을 위해 △재료연구소 △세라믹기술원 △화학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전문가가 참여했다.

재료연구소는 발전플랜트 750℃급 미래형 스팀터빈을 유망 소재부품으로 지정했다. 채재우 재료연구소 실장은 “세계 스팀터빈 시장은 2020년 약 174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복합화력발전소 증설에 따른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능성 뷰티케어 제품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거론됐다. 김형준 세라믹기술원 실장은 “파운데이션, 펄, 크림, 스크럽, 패치 등 다양한 기능성 뷰티케어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며 “생체활성물질 담지와 방출제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공성 세라믹 소재 개발로 기능성 화장품과 안티폴루션 화장품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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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글로벌 밸류 체인을 고려한 소재부품 R&D 전략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분야별 R&D 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지능형 타이어 센서를 꼽았다. 이운규 기계연구원 팀장은 “강화되는 안전기준과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주행 안전제어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타이어 무선센서 전원 공급을 위한 에너지 수확장치 고효율화와 내구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지능형 자동차 생산규모는 2020년 6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웨어러블 근력지원 부품 △우주탐사용 주행 메커니즘 부품 △인공지능 드론에 쓰일 환경인식 센서 △엔터테인먼트용 웨어러블 뇌파 센서 등도 미래 수요 산업 신기술로 꼽혔다.

산기평은 이번 공청회 결과를 내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소순종 산기평 소재부품산업기획평가단장은 “이번 전략 수립은 수요산업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글로벌 밸류 체인 개념을 처음 도입해 기존과 차별화된 시장성 측면을 강화했다”며 “이번 공청회가 국내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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