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K플래닛, 쏘카, 우버 등 굵직한 기업이 경쟁하는 차량공유 시장에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교 경기창조허브센터에 입주한 에어팩토리가 내놓을 카풀 서비스 `에어래빗`이다.
에어팩토리(대표 길창수)는 운전자와 출퇴근 방향이 비슷한 사람이 함께 타는 고급 차량 카풀 서비스 `에어래빗`을 다음 달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8월부터 강남과 판교를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에어팩토리의 에어래빗은 카풀서비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카카오나 쏘카, 우버 등이 내놓은 차량공유서비스와 차별화됐다.
길창수 에어팩토리 대표는 “택시 운송 분야 온·오프라인 간 연결(O2O) 비즈니스가 많지만 출퇴근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며 “운전자와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비슷한 방향 동행자를 태우는 카풀은 이런 점에서 교통 미스매칭을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길 대표는 “카카오택시나 우버 등이 있지만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와 오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여전히 택시를 잡지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이 많다”며 “에어래빗 서비스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래빗은 외제차 2000㏄급 이상과 국내차 3000㏄급 고급 차량 공유를 지원한다. 이용 가격은 거리제로 운영되며 기존 중형택시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예컨데 강남에서 판교까지 15㎞ 구간 요금은 1만1000원이다. 중형택시 요금이 1만3600만원, 모범택시가 2만1400원인 것과 비교해도 싸다. 현재 차량 700대를 확보했고 3년내 8만대 차량 확보가 목표다.
카풀서비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운전자 검증 서비스도 작동된다. 카풀 서비스 특성상 운전자와 탑승자가 지역주민이나 주변회사 직원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 전용 프로그램과 운전자 실명인증 등 11개 사전검증 절차가 있다. 차량운전자로서도 차량경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길 대표가 카풀서비스에 나선 것은 사업 경험이 풍부하게 쌓인 이력 덕분이다.
2014년 시작한 웨딩카 공유 서비스는 지난해 이 분야 1위 앱이 됐다. 웨딩카에 사용되는 600대 고급차량을 수요자와 연결시켜준 사업이다. 이달 관련 매출로만 1억원을 넘게 거뒀다.
길 대표는 “2008년 잘 다니던 다날을 나와 차량대여와 호텔 등에서 5년 넘게 일하며 고급차량 커뮤니티와 인연을 맺고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에어래빗 역시 준비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가 박차고 나온 다날은 이제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최근 다날로부터 4억원 투자금을 유치했고 다날 대표를 지낸 류긍선씨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에어팩토리에 합류했다.
길 대표는 “기존 법률체계로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는 차량공유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4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라며 “에어래빗은 합법적이면서 편리한 카풀로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