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삼일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콜롬비아 소재) 이사장과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요셉의원, 이숙녀 미국 알 재단 대표가 2016년도 세종문화상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회 각 분야에서 `문화융성`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세종문화상 시상자로 이들을 선정, 12일 발표했다. 올해 35회를 맞은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 위업을 기리고 창조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82년 제정됐다. 포상식은 13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국문화` 부문은 남미 최대 규모 `이베로아메리카 국제연극제`에서 한국문화를 알려 온 양삼일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양삼일 이사장은 1997년부터 `이베로아메리카 국제연극제` 아시아 프로그램인 `올라 아시아(HOLA ASIA)`로 한국문화를 소개해왔다.
또, 보고타 국제도서전 한국관 설치와 아시아 포럼 개최, 보고타 세종학당 운영, 쿠바 국제공연예술제에서 한국연극을 소개하는 등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한국문화를 전파해 한류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예술`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극찬 받은 `소울 해바라기`를 창작한 배정혜 전 예술감독이 수상한다. 배정혜 전 감독은 `유리도시`와 `처용` `춤춘향` `소울해바라기` `코리아환타지` 등 다양한 창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춤의 창작 영역을 확대해 왔다.
22년간 국립국악원 상임안무자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등 우리나라 대표 직업무용단 수장을 거치면서 무용 인재를 양성하며 한국무용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
`국제협력·봉사` 부문에서는 `노숙인의 아버지` 고 선우경식 원장이 세운 요셉의원이 선정됐다. 요셉의원은 1987년 문을 연 자선 의료기관으로 노숙자와 행려자, 외국인 근로자 등 가난한 환자 60여만 명의 질병을 무료로 치료해 왔다. 2013년부터는 필리핀에도 요셉의원을 세워 무료로 질병을 치료하고 영양실조 어린이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등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문화다양성` 부문에서는 뉴욕 최초 한인화랑을 설립한 이숙녀 대표가 수상한다.
이숙녀 대표는 1976년에 뉴욕에 한국화랑을 설립, 40여 년간 운영하면서 이대원과 김환기, 황규백 등 당대 뉴욕에서 전시 기회를 찾기 힘들었던 한인 미술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미술계에 소개했다. 2003년에는 비영리 알 재단(AHL Foundation)을 설립해 한인작가가 미국 주류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재외동포사회의 다양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한편 `학술` 부문은 적격자가 없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