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은 맞춤형 치료로 대변되는 정밀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핵심 역량은 유전체를 분석해 환자 질병을 예측하거나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테라젠이텍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했다. 임신부의 혈액 한 방울로 산전 기형아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테라젠이텍스(대표 고진업)는 유전체 분석 정보를 이용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2009년에 인간 게놈지도 규명에 참여했으며, 2011년에 세계 최초로 한국인 위암 유전자를 규명했다. 2012년에는 밍크고래, 호랑이 등 유전자 분석을 완료했다. 전 산업에 걸쳐 적용되는 빅데이터를 바이오 영역에 접목한 선도 업체이기도 하다.
유전체 분석과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헬로진`을 출시했다.
헬로진은 유전체 분석으로 개인 질병 가능성을 예측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10대 암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질환별 특징을 예측한다. 환자의 식물·약물 반응, 신체 특징에 따르는 건강 코칭과 치료법까지 제시한다. 암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등 100여종의 질환 발병 가능성을 검사한다. 일산 백병원, 단국대병원 등 국내외 500개 병원에 서비스한다.
최근 임신부의 혈액 속에서 태아 유전자를 추출해 기형아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임신 10주가 지난 임신부 혈액을 채취해 염색체 염기서열과 데이터를 분석, 태아의 기형 유무를 확인한다. 통증과 위험이 다소 적은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다. 특허도 등록했다. 임상연구 결과는 해외 유명 학술지(SCI급)에 두 차례 등재했다. 현재 5명의 다운증후군을 100% 탐지했다.
설립 27년째를 맞는 테라젠이텍스는 지난해 매출 988억원을 거뒀다. 개인 유전체 예측서비스 `헬로진`과 차세대 염기서열(NGS) 유전자 분석 전문 서비스, 진단 솔루션, 신약 개발 등 주력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매출 30% 이상이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NGS 기반의 연구개발(R&D) 서비스를 강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핵심 기술인 유전체 분석 역량 확보를 위해 바이오 영역에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진업 대표는 “바이오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정보기술(IT)과 접목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