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라, 네오팩트 등 신기술 장착 판교 스타트업 신바람 불어넣는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이 속속 성과를 내며 판교가 벤처 부활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 가상현실을 접목한 재활 치료기, 소음에서도 깨끗하게 들리는 이어폰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제품으로 산업에 새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11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이곳에 입주하거나 지원받는 기업은 4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킥스타터에서 30일만에 8억3000만원을 모금한 기업이 등장했다. 글로벌 기업이 선정한 유망스타트업에 뽑히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센터가 문을 연지 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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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라(대표 신두식)는 지난 3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등에서 8억3000만원을 모았다. 킥스타터 펀딩 금액 가운데 상위 0.05%에 달하는 수치다. 해보라가 내놓은 제품은 이어폰 속에 마이크가 있는 `리플버즈`다. 소음 차단 기능이 적용된 유무선 헤드셋과 이어셋이다. 공사장이나 작업장에서도 깨끗하게 목소리를 전달해 사용분야가 넓다. 마이크 사용시 울림이나 반복 현상을 제거하는 구조 설계 기술을 포함해 87개 특허가 사용됐다. 킥스타터 참여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화웨이 등 대형 유통사와 투자사 제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해보라는 다음달 `리플버즈` 5만대를 첫 출시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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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식 대표

신두식 대표는 “선주문과 함께 제품을 요청하는 곳이 많아 주문보다 많은 5만대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볼 수 없던 제품이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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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팩트(대표 반호영)는 손에 끼는 글러브와 탭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재활 운동이 가능한 서비스로 유명세를 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환자 상태에 따라 가상현실로 난이도를 알아서 조절해주는 손 재활 치료 제품이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재생병원 등 국내에만 40여대를 납품했다. 미국 위스콘신 병원 등 해외에도 30여대를 팔았다. 그러면서 유럽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 250곳을 선정하는 파이어니어 아시아 파이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에는 가상현실기반 재활치료가 통계적으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논문이 발표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손 외에도 발을 치료하는 분야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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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영 네오팩트 대표가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를 끼고 포즈를 취했다.

반호영 대표는 “손과 발 등 재활치료 분야 미국 홈케어시장이 480억달러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2%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247코리아(대표 이화정)는 이 회사 제품 마케팅 동영상이 700만건 넘게 조회되며 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으로 호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케이스다. 얇은 보조배터리에서 나오는 고압단자를 활용해 전기충격기와 가스분사기가 2초안에 작동된다. 앱과 연동해 위급상황 때 위치 전송과 신고가 가능하다. 지문인식 기술과 사용이력이 부모나 경찰서 등으로 전송돼 부주의나 장난 등 오용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 진출해 현지 유통망 확보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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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대표는 “국내 통신사는 물론이고 중국과 미국 통신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6월 이후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출발했지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다양한 기업간 교류로 제품 생산과 유통에 도움을 받은 것이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별다른 공사 없이 시공 가능한 스마트 도어락을 만드는 아마디스,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량안전보조운행시스템을 만드는 카비, 침 등 타액을 유전자로 분석해 비만을 막아주는 진단키트 개발업체 제노플랜 등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백세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홍보팀장은 “이들 외에도 여러 스타트업과 벤처가 기존에 볼 수 없던 제품과 기술로 시장을 만들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입주 기업이 사업화 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