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이란 정상외교 후속 조치]기회의 땅 이란, 기업금융 포문 열렸다

인구 8000만명이 살고 있는 `기회의 땅` 이란의 문이 활짝 열렸다. 국토재건 사업,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무역 거래, 의료사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판로 확장이 예상된다.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우리은행은 한국 은행계 최초로 바레인지점을 열어 카타르이슬람은행과 1000만달러 자금 거래를 시작했다.

이슬람 국가에 진출한 해외 점포를 활용해 이슬람 금융 기법의 하나인 무라바하(Murabaha) 구조로 이슬람 은행과 직접 자금 운용과 조달을 가능하게 했다.

또 이란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금융 주선을 적극 추진, 현지 은행과 신디론 참여를 통해 이란 현지 시장 금융 거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이란 교역 업체나 진출 업체에 이란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 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우리은행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구성된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를 오픈했다. 대 이란 투자 관련 기업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수출입 대금 수령·지급 시 유의 사항 등을 컨설팅해 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수출입은행(수은)도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길을 넓히기 위해 이란 정부와 금융 협력 강화에 나섰다. 수은은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90억달러,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협조융자 45억달러, 전대금융 등 15억달러로 구성된 총 150억달러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수은은 △이란 중앙은행과 90억달러 규모 수출금융 기본여신 약정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란 보건의료교육부와 병원 건설 사업 협력 MOU를 교환하는 등 이란 정부와 연이어 금융협약을 맺었다.

수은은 이란 보건의료 분야에 진출할 한국 기업에 대한 수주 지원 체제도 구축했다.

이란 보건의료교육부 장관과 20억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 건설 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교환했다.

수은·보건복지부·이란 보건의료교육부 3자 서명으로 체결된 이번 MOU는 이란 6개 대형 병원 건설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배정하고, 금융은 수은이 전담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 멜랏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및 산업 관련 정보·지식 공유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이란계 4개 은행과 무예치 환거래 계약을 체결해 경제 제재로 단절돼 있던 수출입금융 및 외환 거래를 위한 전자통신 체계를 재개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유로화를 포함한 국제통화 결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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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수출입은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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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