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구글 자율차, 운전자 핸들 뺏는다

아서왕만이 성검을 빼들었듯, 구글 자율주행차도 허가된 사용자에게만 핸들을 내어준다. 특정 주행자에게만 경로 변경을 허락하는 인증 시스템을 통해서다.

IP노믹스가 발간한 `구글 인공지능형 자율자동차, 집중 특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014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목적지 제한용 차량 시스템` 특허(US 8,688,306)는 주행자에 따라 경로 변경을 엄격히 제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운전자의 수동 주행을 금지하고 자율 주행만으로 목적지까지 실어 나르기도 한다.

자율차는 기존 운전자를 비롯한 가족·친구들의 △목적지 △경로 △주행 속도 등에 관련된 인적 정보를 수집해 주행자를 구분한다. 이는 특정 주행자의 목적지, 진입 및 정차 불가 경로, 이용 시간 등을 미리 제한하는 근거가 된다. 부모가 `고속도로` 또는 `교통 혼잡 지역`을 진입 불가 경로로 설정해 자녀 운행을 제한하는 경우가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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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차 인증 특허(US 8,688,306)는 주행자 정보와 `이탈 허용 정도`를 바탕으로 경로를 설정한다.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부모는 운행 전 탑승자의 이름과 집 주소, 허가 및 제한된 목적지·경로 등을 사전에 지정한다. 이 때 `이탈 허용 정도`를 함께 설정한다. 사전 정의한 경로를 이탈해 주행할 수 있는 시간·거리 범위를 규정하는 작업이다.

이탈 허용 기준이 높은(Long) 주행자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지만, 일부만 허용된(Short) 자녀는 정해진 경로만 따르거나 한정된 시간·거리 내에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부모가 진입을 금지한 지역은 지도상 까만 풍선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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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진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은 자율차 지도상 `까만 풍선`(650)으로 나타난다.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자녀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수동 주행할 경우, 자율차는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우며 운전자 행동을 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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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차가 주행자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 / 자료: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최대 이탈 범위까지 시간적 여유가 4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내는 최후통첩이다. 경고 후에도 주행자가 지정 경로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에는 자율차가 주행에 개입, 자율모드로 차를 몰고 간다. 말 안 듣는 운전자의 핸들을 뺏어버리는 셈이다.

IP노믹스 보고서는 구글 자율주행차 주요 특허 108건을 △센싱 시스템 △자율주행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자율차 인증 시스템 △차량·장애물 충돌 방지 시스템 △기타 서비스 △디자인 특허 등 총 6개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개별 특허 심층 분석을 토대로 구글 자율차에 대한 종합 접근을 시도했다. 기술 분야별 핵심 특허를 통해 구글 자율차 비즈니스의 미래와 함께 한국 산업·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진단한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 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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