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업계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가격 상승 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달 들어 전력기준가격(SMP)이 사상 최저치인 메가와트(㎿h)당 6만원대까지 폭락했지만 REC 현물가격이 ㎿h당 12만원대로 오르면서 상쇄됐기 때문이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8~9만원대로 출발했던 SMP가 계속 하락해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인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SMP는 유가폭등이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12~14만원 선에서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8년에도 SMP는 17만원대가 최고치였다. 이후 순환정전 사태가 발생한 2012년에 최고점인 21만1000원을 기록한 후 지금까지 계속 떨어졌다.
SMP 하락 요인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연료비 인하가 꼽힌다. 가스공사를 통해 들여오는 LNG 장기계약 물량은 국제가격 하락요인(국제유가 등)이 3개월에서 늦으면 5개월 뒤에 반영된다. 따라서 현재 LNG 가격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국제유가와 연동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료비가 내린 것이 SMP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덕분에 전력과 REC 판매로 구성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전력거래소에 팔아봐야 연초 보다 수익이 30% 넘게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SMP 하락으로 내려간 수익을 REC 가격 상승이 메워주고 있다. 지난 3~4월 REC(1㎿h)당 10만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이달들어 12만원으로 상승했다. SMP로 인한 손실을 REC 가격 상승이 상쇄시킨 셈이다.
태양광업체가 수익을 낼 수있는 최저 가격수준은 SMP와 REC를 합해 17만원 정도다. 그런데 3월 이후 SMP와 REC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17만원 이상으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SMP가 내려가는 것을 REC가 보완해하는 것이 곧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익성이 시장 기능을 통해 확보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업체 관계자는 “SMP와 REC가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덕분에 SMP가 내려가도 REC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고,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과 SMP 추이>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