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굴렸더니 솜사탕이 만들어져서 신기했어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꾸며진 `친환경 놀이동산`을 방문한 남양주 와부초등학교 2학년 이지호 학생의 소감이다.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끔찍한 고속도로 때문에 멀리 나들이 나가는 것이 걱정이라면 서울과 인천 등 가까운 곳에 마련된 환경체험 행사에 참가해보면 어떨까. 우리 아이에게 즐거움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안겨줄 다채로운 체험이 준비됐다.
4~7일 이번 연휴기간 코엑스 동측광장에 설치된 `친환경 놀이동산`에서는 24가지 환경체험을 할 수 있다.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린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겁게 `친환경 놀이동산`을 즐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버려진 가로수 나뭇가지를 3m 높이까지 쌓아서 버려진 장난감을 매달아 놓은 조형물이 현대적 도심을 벗어나 이상한 장난감 나라를 방문하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
조형물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서면 폐목재와 1만 2000개의 빈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쓰레기 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페트병 미로를 지나 물레방아를 돌려서 건진 페트병을 발을 사용한 대포로 쏘아 재활용 구멍에 넣으면 흙으로 만든 크레파스를 선물로 받아가는 이벤트에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난감 학교`에서는 집에서 사용하던 고장난 장난감을 들고 와 다시 고치거나 현장에서 제공되는 폐장난감을 활용해 나만의 장난감으로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도 있고, 3m 높이의 집 모형물에 붙여 공동 창작물을 만드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설악산국립공원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됐다. 설악산 비룡폭포, 대청봉, 울산바위, 곰배령 등과 홍도의 해상·수중 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형스크린과 VR 체험기기를 제공하는데, 실제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의 압도적인 영상 품질을 자랑한다.
`미니생태원`에서는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볼 수 있었던 불개미와 담수어류·양서·파충류의 생물을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동화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생태글방`, 들꽃으로 만들어보는 `압화체험`, 자전거 바퀴를 굴려 솜사탕을 만들거나 곤충으로 크래커 만드는 체험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보다 인천에 접근하는 것이 수월하다면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진행하는 생물사랑 어린이 대축제에 참여하면 된다. 5일 어린이날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관에서 생물 사랑을 이어갈 미래 세대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문화공연, 교육·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동물 캐릭터가 악기를 연주하는 `캐릭터 밴드 공연`, 생물자원에 대한 O/X 퀴즈가 포함된 `레크레이션`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주제로 한 `푸름이 이동환경교실`과 `환경교육 이동교구상자`의 시연과 체험 등 환경교육 시간도 열린다. 또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비누방울 놀이, 가족놀이 한마당(전통놀이), 생물사랑 캐릭터 퍼포먼스 등도 마련된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