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상장으로 투자 선순환 고리 푼다

넷마블이 올초 주식시장 상장을 선언한 데 이어 썸에이지, 넵튠, 더원게임즈 등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공통점은 판교, 구로, 경기 등 주요 첨단 기술단지에 몰려있는 모바일 게임 기업이란 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선다. 방준혁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은 국내외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상장을 추진중이다. 대표주간사로 JP모건과 NH투자증권을 내세웠고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추가했다. 상장을 주선할 증권사가 네 곳에 이르는 것도 이러한 포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연말 또는 내년초 상장으로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게임산업 선순환을 이끌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53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게임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보다 매출에선 73.9% 앞선다. 넷마블 측은 기존 동종 게임업체와 다른 시장 평가가 매겨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장수 인기 게임 10종이 회사 매출의 80%를 고르게 차지할 만큼 특정 게임 의존도가 낮은 점이 강점이다. 해외 시장 매출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28%에 불과했던 해외 비중은 4분기 4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0%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68%에 이르는 성장세도 장점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역량을 모두 갖춘 덕택이다.

최근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시장가치가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엔씨소프트(5조원)와 넥슨(7조2000억원)을 넘어선 가치다.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데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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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대표를 지냈던 정욱 대표가 이끄는 넵튠도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넵튠은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 합병을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105.54 비율이다. 9월 9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결의한다. 합병기일은 10월 13일이다. 2012년 설립한 넵튠은 프로야구 `마스터` 시리즈 `라인 퍼즐탄탄` 등을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해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은 100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네시삼십삼분 자회사 썸에이지는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케이비제6호스팩과 합병이 통과됐다. 썸에이지는 합병으로 생기는 자금으로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과 M인수·합병 등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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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게임즈도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주간사 계약을 맺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더원게임즈는 `건쉽배틀`과 `워쉽배틀` 등 히트작을 내놨다. 다운로드 수가 각각7000만건과 1800만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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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기업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는 것은 시장성숙과 경쟁 심화란 틀을 깨고 선순환을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가 꺾인 데다 대형 게임사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1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4%에 비하면 양적 성장은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중국기업이 그간 인수한 국내 개발사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수 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상장은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는 물론이고 기업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선순환 역할을 하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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