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개화를 앞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외산 클라우드 공룡에 대적할 토종 대항마가 절실하다. 인터넷 연동(IX) 서비스 기업으로 잘 알려진 KINX는 탄탄한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오픈스택 등 클라우드 기술 확보는 물론이고 데이센터 인프라도 갖췄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까지 공급하는 완전체로 거듭난다.
올해로 설립 16주년을 맞는 KINX는 국내 유일 중립적 IX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IX는 망이 다른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 케이블 업체 등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 연동 기술이다. 기업이 원하는 회선만 연결해줘 선진국형 `중립적`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등 45개 기업이 KINX 망을 이용한다. 이용자로 따지면 300만명이 넘는다.
KINX는 IX를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진화 중이다. 클라우드에 바탕이 되는 IX, 데이터센터 인프라,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네이버, 카카오, 정부통합전산센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대표 기업과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 신뢰성도 인정받았다.
회사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아이엑스(IX)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년 업데이트를 진행해 현재 오픈스택 11번째 버전인 `킬로(Kilo)`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엑스 클라우드는 대규모 네트워크 △강력한 인프라 △꾸준한 기술투자 △글로벌 기업과 연계를 강점으로 한다. KINX는 40개가 넘는 국내·외 대표 기업이 사용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서울 도곡, 가산, 경기 분당 등에 위치한 2000평 규모 자체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이 된다.
꾸준한 기술투자도 사업전망을 밝게 한다. 최근 공개된 오픈스택 13번째 버전 `미타카(Mitaka)`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집중한다. 오픈스택 고급인력을 포함해 클라우드 관련 인력만 30여명이 넘는다. 클라우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데브스택도 설립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개발한다.
KINX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홍콩, 미국 LA,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네트워크 거점을 마련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과도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하다. 복수 클라우드를 사용하거나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SaaS 기업에 안성맞춤이다.
현재 아이엑스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은 200곳 정도다.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360%나 성장했다. LG전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사업, 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 등에 참여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고객을 두 배 이상 늘린다. 3년 안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한다.
황용현 KINX 상무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옮겨가며 사용하는 유연한 플랫폼 개발이 목표”라며 “국산 클라우드도 외산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