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로봇산업 투자 붐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로봇산업은 앞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정보기술 리서치회사 IDC는 로봇 시장이 투자 증가에 힘입어 710억달러에서 2019년까지 연평균 17% 성장, 135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미국에서 로봇 분야 벤처 캐피털 투자는 지난해 5억87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미국이 로봇 부문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술기업이 딥러닝 투자를 이끄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부품가격 하락으로 로봇 기업을 시작하는 비용도 적게 든다고 투자자는 말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서도 로봇산업 열기가 뜨겁다. 제조업을 개편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이 지역은 전체 로봇산업 지출 69%를 차지한다.
로봇 기술의 특허 출원도 급증했다. 특허 리서치회사 IFI 클레임스에 따르면 로봇 관련 연간 특허 출원은 10년간 3배로 늘었다. 지난해 로봇 관련 특허 출원 건수의 35%를 중국이 차지했는데 이는 라이벌인 일본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기존 플레이어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업용 로봇 제작사인 일본의 화낙(FANUC)은 올해 말까지 40만대 로봇을 연결해 운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