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7분기만에 흑자, 폴리실리콘 가격 올라 2분기 후 실적개선 폭 커질듯

OCI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바닥을 찍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 2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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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알라모 프로젝트 태양광발전소.

OCI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8897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OCI 단독 기준으로는 201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0억원가량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에는 태양광발전소 매각 차익과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이 크게 작용했다. 폴리실리콘 판매 증가와 미국 알라모7 태양광발전소 매각으로 매출이 늘었다. 자회사이던 OCI머티리얼즈의 매각 차익으로 순이익이 확대됐다.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과 비성수기 전력 요금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폴리실리콘 국제거래 가격은 ㎏당 16.11달러로 전 주보다 0.93달러 급등했다. 16달러대로 회복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초 19달러대로 시작해 1년 내내 내리다가 올 1월 1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간 가격 때문에 OCI는 공장을 풀가동하면서도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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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로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16달러까지 오름에 따라 생산원가가 ㎏당 14달러 수준인 OCI는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OCI는 전체 폴리실리콘 공급 물량의 80%를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20% 정도만 스폿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당장 16달러로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는 아니다. 적어도 3~4개월 동안 가격이 유지돼야 장기 계약에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 원인은 중국 폴리실리콘의 공급 감소가 작용했다. 중국 웨이퍼업체가 폴리실리콘 밀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고 중국 시장 내 폴리실리콘 재고가 줄면서 중국 내수 업체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EC 등 폴리실리콘 업체 공장 가동 중단과 파산으로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체 총생산량은 최대 35만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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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멕시코 치와와 주에 건설 중인 13.6㎿ 로스 산토스 태양광발전소.

새만금에 건설한 열병합발전소 `OCI SE`가 4월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중국 카본 프로젝트를 7월까지 완공해 3분기 상업 가동할 예정인 상황도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설립한 `현대OCI카본` 카본블랙 생산공장 건설도 예정돼 있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석유화학·카본소재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단결정 웨이퍼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고품질 폴리실리콘 수요 확대, 현물가격 반등세 영향으로 추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OCI 실적 추이 (단위:억원 / 자료:OCI)>

OCI 실적 추이  (단위:억원 / 자료:OCI)

<폴리실리콘 국제가격 추이 (단위: 달러/㎏ / 자료:PV인사이트)>

폴리실리콘 국제가격 추이  (단위: 달러/㎏ / 자료:PV인사이트)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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