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3D기업은 VR기업으로 `업종 변환 중`

국내 3D분야 중소기업이 가상현실(VR) 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3D와 VR의 기술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VR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바엔터테인먼트, 레드로버, 씽크브릿지, FX기어 등 대다수 3D기업이 VR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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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VR기기 `닌자`

대표 3D 콘텐츠 기업 아바엔터테인먼트와 레드로버 모두 VR 제작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아바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기획, 제작, 편집에서 기기까지 생산한다. 김태형 아바 대표는 “VR 콘텐츠 수요가 늘어 자연스럽게 VR 콘텐츠 제작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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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로버가 제작한 VR 콘텐츠

레드로버도 올해 VR사업을 선보인다.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는 “중국과 국내에서 테마 파크를 중심으로 VR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씽크브릿지와 FX기어도 VR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3D 기업이 VR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술적인 유사성이 크게 작용했다. VR과 3D는 가상의 입체영상을 만든 후 이를 변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기술적으로 매우 비슷하다. 3D와 VR은 편집에서도 유사성 지닌다. 최광진 FX기어 이사는 “최근 3D업체가 VR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기존 3D 렌더링 기술, 3D 엔진 등을 VR에 그대로 적용 가능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3D와 달리 VR 생태계가 이미 만들어진 것도 산업계 변화 이유다. 3D산업은 영화 `아바타`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일부 영화에만 쓰일 뿐 방송에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에 비해 VR의 경우 콘텐츠, 플랫폼, 기기 등이 쏟아져 업계는 3D에 비해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3D기업이 과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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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용덕 씽크브릿지 대표는 “3D시장은 콘텐츠와 디바이스는 있었지만 플랫폼이 많이 없었다. VR시장은 삼성,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사업자가 서비스, 기기,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며 “이미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져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R 기기 시장 매출 규모는 총 8억9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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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조병철 동아방송대 교수는 “국내 대다수 3D 방송 관련 기업이 VR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VR는 모바일에 최적화 기술이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에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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