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美 연구진, 피부세포로 심장·뇌세포 제작

화합물을 활용해 피부 세포·심장·뇌 세포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병과 파킨슨병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활용하지 않고도 세포 종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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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로 만든 신경세포

미국 UC샌프란시스코대 연구팀은 피부세포에 화합물을 넣어 유사 심장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세포 종류를 바꾸는 방법으로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가 거론됐다. 성인 체세포에 유전자 4개를 넣어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아닌 화합물을 활용해 세포 종류를 바꿨다.

연구팀은 피부세포에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A83-01`을 비롯한 9가지 화합물을 넣었다. 30일 뒤 6.6% 정도가 심장세포와 유사하게 변했다. 배양액을 넣으면 피부세포 중 28%가 심장세포로 변했다.

연구팀은 `셀 스템 셀`에 피부세포를 뇌세포로도 바꾼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역시 화합물 처리 방식을 사용했다. 피부세포로 만든 신경줄기세포를 뇌에 이식하자 신경세포, 성상세포, 희소돌기아교세포 3종류 뇌세포가 됐다.

이처럼 화합물로 세포 종류를 바꾸면 전환 과정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면역거부 반응도 줄일 수 있다. 유전자 없이 세포 종류를 바꾼 건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이 약산성 용액으로 `만능 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조작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심장병 환자 세포를 죽은 심장조직으로 재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는 파킨슨병과 심장병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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