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없는 위성방송(DCS)`가 도입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가입자는 500여명에 그쳤다. KT스카이라이프는 4월 29일 현재 DCS 가입자가 550여명이라고 밝혔다. DCS 가입자가 저조한 배경은 물리적 음영지역에 한해 가입을 유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DCS 서비스 지역을 위성방송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물리적 음영지역으로 제한했다. 우리나라에는 물리적 음영지역이 많지 않아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국 커버리지 기준 약 16.6%가 물리적 음영지역이라고 추산했다. 위성 안테나 설치와 위성 신호 수신이 가능하지만, 건물 미관 등 이유로 창틀 공사를 거부하는 가구 등 인위적 음영지역은 DCS가 허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너무 늦게 DCS를 풀어줘 파급력도 줄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DCS 서비스가 재개되는데 3년이 걸렸다. 이미 모바일, TV, 인터넷 등 결합상품으로 가입자가 묶여있어 다른 새로운 서비스로 이동이 어렵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절반가량이 방송통신 결합 상품을 이용 중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42.3%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유료방송과 인터넷, 이동전화 등 통신결합상품 가입자는 지난해 6월 1199만명으로, 2012년 796만명보다 50.7% 늘어났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DCS가 처음 시작됐던 2012년에는 결합상품 비중이 높지 않아 엄청난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제는 많은 가입자가 결합상품으로 묶여있어 DCS 서비스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DCS는 위성방송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전송방식을 결합한 서비스다. 2012년 5월 출시됐다. 케이블TV 등 경쟁사업자가 DCS 파급력을 우려해 반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관계 법령에 규정이 없어 DCS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11월 5일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상 `임시허가` 조문을 활용해 DCS를 임시 허가했다. 미래부는 DCS 서비스 지역을 접시 위성방송신호 수신이 안 되는 물리적 위성방송 음역지역으로 제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