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신기술이 아니고 이미 나온 태양광 등 저탄소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막고 신(新)기후체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핀란드 이노베이션펀드 시트라(SITRA)는 27일 서울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존 17가지 저탄소 솔루션 확대 실행 효과를 분석한 `그린 투 스케일`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그린 투 스케일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단순히 기존 저탄소 솔루션을 확대시키는 방법만으로도 기후 변화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시트라는 미국 세계자원연구소, 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 중국 인민대학 등 세계 11개국 주요 기관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했다.
오라스 튄퀴넨 시트라 수석 어드바이저는 “기존 저탄소 솔루션 중 태양광·에너지고효율 건물 등 17가지를 확대시키는 것만으로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탄소배출량 4분의1 가량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중국과 일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과 동일한 수준을 기존 기술 확산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세계가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자동차연료 효율을 높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생산하는 석유량 만큼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
튄퀴넨 어드바이저는 “17가지 기술과 기존 다른 솔루션을 실행해 소위 `배출가스 갭`에 근접하고 기후변화를 2도 이내로 제한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순비용 기준 2030년까지 최대 940억 달러 비용이 온실가스 감축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세계 각국에서 매년 화석 연료 보조금으로 직접 지출하는 비용 5분의1 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기존 저탄소 솔루션을 확대 실행시킨다면 2030년까지 380억 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튄퀴넨 어드바이저는 “기존 저탄소 솔루션 확대 실행만으로도 중·단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며 “그러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 중립 세상을 위해서는 아직 실용 단계가 아니거나 혹은 알려지지 조차 않은 또 다른 무수히 많은 새로운 솔루션들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저탄소 이노베이션에 투자함으로써 더 효과적이고 가격 경쟁력 있는 기후 조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는 주한 핀란드대사관, 시트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공동으로 열었다. 튄퀴넨 어드바이저 발표에 이어 마후아 아차리아 GGGI 지식솔루션즈 사무총장보가 `GGGI 개발 정책과 금융상품`에 대해 강연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