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초미세먼지·오존·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관리 정책과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한다. 또 환경오염 예방 및 통제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산업·기술 순회전시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는 등 환경 산업 협력을 강화한다.
한·중·일 환경장관은 27일 일본 시즈오카시 니혼다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TEMM18)`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초미세먼지 대응과 관련한 3국 협력체계가 논의단계에서 실천단계로 올라섰다.
3국 장관은 이날 3국 대기정책대화(TPDAP) 실무그룹이 작성한 5개년 작업계획(Work Plan)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3국은 2019년까지 TPDAP 아래에 두 개 실무그룹(WGⅠ:예방과 통제에 관한 과학연구, WGⅡ:대기질 모니터링 및 예측에 관한 기술·정책)을 두고 초미세먼지(PM2.5)·오존(O₃) 모니터링·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관리 정책·기술을 공유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관리 협력에 나선다. WGⅠ은 2017년까지 VOCs 관리에 중점을 두고 2018년과 2019년에는 도로 및 비도로 이동오염원 관리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관리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한다. WGⅡ는 초미세먼지와 오존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 기법, 배출 인벤토리 기술 및 방법, 대기오염 물질 원격 측정 및 모델링 관련 정보를 교환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환경 문제는 우리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바, 3국이 하나의 환경공동체라는 마음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국은 또 `환경오염 예방 및 통제 기술에 관한 3국 네트워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각국은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3국 환경산업기술 순회전시회를 공동 개최하고 환경 산업·기술 정보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실질적 사업을 진행한다.
농촌 환경 개선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친환경 에너지타운과 중국 생태마을, 일본 지역창생모델 등 각자 추진 중인 지역과 농촌 환경 개선 사업을 기반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친환경 에너지 타운을 중국 생태마을에 접목해 볏짚·옥수수대 등 농업 폐기물을 바이오매스 에너지화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3국은 자국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정책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마루카와 다마요 환경성 대신은 구마모토 지진을 계기로 일본이 재난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폐기물 적정 관리와 재사용, 폐기물 관리시설 확충 등 재난 폐기물 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3국이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한중 장관은 일본 제안을 받아들여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TEMM 환경상 시상식에서는 3국 환경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가야 요시오 일본 환경과학센터 보건환경위험 연구소 박사와 고태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실장, 리진후이 칭화대 박사가 수상했다.
3국 장관은 내년에 열릴 TEMM19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26일 오후에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는 중국 베이징에 미세먼지·환경 기술 등 양국 환경 당국 협력 업무를 긴밀하게 할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상하반기 국장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하고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과 농촌 환경 관리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 허베이성 노후경유차에 우리 매연저감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를 부착하는 시범사업도 새로 추진된다.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국장급 정례 협의체 신설 방안과, 자원순환단지 에코타운, 위해 외래종 관리제도, 대기·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의견을 폭넓게 나눴다.
시즈오카(일본)=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