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성장 전략으로 먹거리 사냥에 나선다. 네이버는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 강화에 집중한다.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융합 영역에 진출한다. 검색과 동영상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대리운전, 헤어샵, 홈클리닝 등 O2O 사업 영역에 직접 뛰어든다. 핵심 인프라인 위치기반 서비스를 확대한다.
◇ 네이버 기술력 강화로 미래 먹거리 확장에 시동
네이버는 미래 성장 동력을 기술력 강화를 통한 융합에서 찾는다. 세계무대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기술 강화는 필수다.
최근 커텍티드카 서비스 구현을 위해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와 손을 잡았다. 다양하고 방대한 그린카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다. 연구기술 조직 네이버랩스에서 차량 관련 서비스 핵심기술을 고도화한다. 검색, 지도, 내비게이션, 음악 등 분야에서 개인별 최적화된 주행환경을 구현한다. 머신러닝, 빅데이터, 음성인식 등 미래 기술을 커넥티드 카에 접목한다.
네이버가 실생활과 연결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한 첫 단계다. 차량에서 수집된 운전자 운전 습관, 도로 상태 등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 가능하다. 지난해 미래 연구 개발 프로젝트 `블루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홈, 생활가전, 스마트카, 웰니스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나는 접점 분야로 연구를 확장했다.
서비스 근원인 검색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달 말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시스템 `라온(LAON)`을 선보인다.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C-Rank`를 바탕으로 모바일 이용자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LIVE) 검색`을 시작했다. 최근 글로벌 1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실시간 방송 앱 `브이(V)`도 10년간 축적된 동영상 기술을 활용했다. 향후 실시간 영상통화 기능, 이원생중계 기능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투자에서 기술 중심 전략이 드러난다. 연구개발비는 2013년 9925억원, 2014년 1조1495억원, 1조3397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 비중은 영업수익 대비 41.21%, 네이버 본사 기준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27.63%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국내 최대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 10.71%를 기록했다.
◇카카오 위치 기반 O2O 사업 범위 넓혀나가
카카오는 게임 플랫폼 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O2O 사업에 집중한다. 카카오톡 모바일 영향력을 바탕으로 개별 O2O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올해 상반기 대리운전, 헤어샵 서비스 시작을 앞뒀다. 홈클리닝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이밖에 배달, 등 다양한 영역 진출을 검토한다.
다양한 O2O 서비스 진출을 위해 위치기반 서비스 확대는 필수다. 카카오는 25일 카카오버스를 출시했다. 전국 주요 도시 버스 실시간 운행 정보, 노선, 정류장 위치 등을 제공한다. 상반기 내 전국 주요 지하철 노선 경로 정보 제공 서비스 `카카오 지하철`을 출시한다. 새로운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도 연내 출시한다. 지도, 내비게이션, 택시, 버스, 지하철을 아우르는 교통 연결 흐름을 강화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별 서비스가 우선이지만 다양한 서비스 연계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 수익화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콜비, 결제 수수료, 다른 앱과 연동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검토 중이다.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타진한다. 지난해 말 출시한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도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수익화와 국내외 서비스 확대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