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에 T맵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태우씨.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마다 생각나는 게 있었다. T맵을 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바일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화면이 큰 자동차 순정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비앤디(대표 권호)의 터치 컨트롤 미러링 시스템 `폰인카`가 국내 자동차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연결성)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매립형(후장착) 내비게이션용 첫 제품이 나온 뒤 순정화면을 지원할 수 있는 두 번째 버전이 최근 출시되면서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차량 커넥티비티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는 미국 후방카메라 및 디스플레이 장착 법제화에 따라 커넥티비티 장착 글로벌 시장은 급팽창할 전망이다.
영국자동차기술컨설팅(SBD)은 최근 자료를 통해 내년의 전 세계 커넥티비티 장착대수는 1810만대에서 오는 2018년 3300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비앤디가 출시한 폰인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기능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장착된 차량 내비게이션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러링 기술이 적용된다.
미러링은 유·무선을 통해 특정기기 화면을 다른 기기 화면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간단한 기술로 여겨지지만 설정이 복잡하고 화질이 왜곡되는 단점이 있다.
비앤디는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에서 10여년 동안 쌓아 온 기술력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유선은 물론 무선 연결에도 선명한 영상을 미러링하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연동방법에 대한 핵심 기술 등 관련 분야 특허만 7개를 보유하고 있다.
폰인카에는 비앤디가 개발한 `비스킷(Bis-Kit)`이라는 커넥티비티 플랫폼이 적용됐다. 비스킷은 유·무선 연결 방식을 지원한다.
폰인카의 장점은 스마트폰을 들고 자동차에 탑승한 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내비게이션과 음악, 전화, 메시지, 인터넷 등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터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작동하고, 무선 미러링이지만 화면 터치 반응도 빠르다.
조승헌 이사는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연결 방법 및 성능은 기본”이라면서도 “폰인카가 지향하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운전 중에 얼마나 안전하게 스마트폰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실제로 제품이 장착된 차를 타고 시동을 걸면 폰인카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음성 인식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안내 기능으로 바로 연결된다. 사용자가 번거로운 버튼 클릭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AVN)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났다. 현재 전국 110곳의 장착점에서 장착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비앤디는 폭풍 호응에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안에 전국 장착점을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권호 사장은 “폰인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대중화되고 있는 해외 커넥티비티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앞으로 도래할 자율주행차 시대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