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글로벌 시장 하락 우려가 해소되는 가운데 신흥국 채권펀드 수익률이 급반등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제로인 기준 업계 신흥국채권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6.26%로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펀드 3.20%, 국내주식형펀드 0.60%, 해외주식형펀드 -6.02%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 불안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강세로 인해 신흥국채권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저평가 됐던 신흥국 시장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통화 약세로 인한 수출 호조,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등도 신흥국 시장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채권 펀드 전체로 살펴봐도 신흥국 중심의 상승세가 높았다. 21일 기준 해외채권펀드 전체의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를 분석한 결과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신흥국채권펀드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펀드와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93%, 9.40%로 9%를 넘어섰으며 그 뒤를 이어 JP모간이머징국공채펀드도 5.55% 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인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시장의 현지 통화로 발행한 우량 채권에 투자해 높은 이자수입과 함께 통화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아시아신흥국뿐만 아니라 남미‧아프리카‧동유럽 등 전 세계 이머징시장 우량 국공채를 투자 대상으로 한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 또한 이머징마켓의 국공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 해외채권형펀드도 연초 이후 3%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저금리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 대비 매력적인 이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업계에는 글로벌, 신흥국, 하이일드 등 다양한 유형의 해외채권형 펀드가 140여개 설정되어 있으며 총 운용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상무는 “시중금리 1%대에 만족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고금리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해외채권펀드가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이머징시장은 성장성이 뛰어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시 통화절상이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자산배분을 위한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