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챔프 보육 스타트업이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한 달 동안 75만달러(약 8억5000만원)에 이르는 펀딩 성과를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최대 규모, 미국에서도 상위 1% 이내에 드는 성과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T는 마이크를 내장한 이어폰 `리플버즈`를 개발한 스타트업 해보라(대표 신두식)가 킥스타터에서 30일 동안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으로 75만달러 규모의 펀딩 성과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보라는 2012년 5월에 창업된 마이크 내장 이어폰 개발 업체다. 지난해 8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챔프 2기 스타트업에 선정되면서 KT 방배사옥 K-챔프 서초센터에 입주,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을 받았다.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무 공간 제공, 해외전시회 참여를 위한 경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쳤다. KT는 초도물량을 구매해 소음이 심한 네트워크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개월 동안 미국, 영국 등 18개국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해외 언론의 관심도 끌었다.
그 결과 해보라는 크라우드펀딩 개시 27시간 만에 목표 금액인 5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22일 마감한 결과 총 5834명의 후원자로부터 75만374달러를 유치했다.
신두식 사장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T가 소프트뱅크,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 연결해 주고 지속해서 홍보와 멘토링을 해 줬다”면서 “덕분에 이번 펀딩을 성공리에 진행,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개발한 이어셋 `리플버즈`는 마이크를 내장, 소음이 전혀 없는 깨끗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으로 말하는 소리가 귀로도 나온다는 사실을 활용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함께 있으면 발생하는 하울링과 에코를 방지하는 기술, 음질 보정기술 등 그동안 개발한 기술과 아이디어 관련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특허만 9개국 119개에 이른다. 지난해 모바일 기술대상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마치는 대로 미국 유통사,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군과 경찰 등 특수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 사장은 “음성이 귀로도 나온다는 사실을 2000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시 부품 기술이 부족해 구현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부품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상품화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초 KT 등과 협력해 홍콩,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선전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고 부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