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MS는 21일(현지시각) 올 1분기 루미아폰 판매량이 230만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860만대의 27% 수준이다.
루미아를 제외한 다른 휴대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머지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2470만대보다 약 36% 줄어든 1570만대를 기록했다. 휴대폰 관련 매출도 같은 기간 46%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서피스폰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 판이다.
MS가 스마트폰 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2014년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노키아 브랜드인 루미아까지 가져왔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인수 1년여만인 지난해 7월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 직원 7800명을 정리해고 했다.
나델라 CEO는 전략을 수정해 구글·애플과 스마트폰으로 경쟁하기보다 모바일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MS가 가진 주요 소프트웨어를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출시하면서 모바일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PC 시장 축소 등으로 MS 전체 실적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205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순이익은 37억5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전체 매출이 줄어든 데에는 PC 판매량 감소에 따른 윈도 운용체계(OS) 매출 감소가 영향이 컸다. 윈도 매출만 2% 떨어졌다.
반면 MS가 최근 집중하는 클라우드 분야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오피스 커머셜 제품과 클라우드 매출은 오피스365 성장에 힘입어 7% 증가했다고 MS 측은 밝혔다. 오피스365 가입자만 2220만명에 달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