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 남대중 감독 “‘위대한 소원’, 예고편이 전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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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지난해 김우빈, 강하늘, 준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스물’의 인기를, 올해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의 ‘위대한 소원’이 이어받으려 하고 있다.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위대한 소원’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의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친구들의 좌충우돌 첫 경험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 작품은 남대중 감독의 ‘입봉작’이다.

자신의 첫 작품인 만큼 ‘위대한 소원’에 거는 남대중 감독의 기대도 남다르다. 남들은 ‘위대한 소원’을 무작정 웃긴 코미디 영화라 여기겠지만, 남대중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위대한 소원’의 배우들이나 현장 스태프 모두 진정성을 지키며 촬영에 진지하게 임했어요. 시한부인생과 섹스라는 가볍거나 무겁게도 치부할 수 없는 양극단의 소재가 충돌하기에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신경을 가장 많이 썼어요. 하지만 절대 부담스러운 작품이 아닌 따뜻함을 담은 유쾌한 영화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위대한 소원’은 예고편이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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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중 감독의 말처럼 ‘위대한 소원’은 예고편보다 훨씬 많은 웃음코드와 눈물 등을 담고 있다. 특히 10대의 시각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관객들의 추억을 끌어낸다.

“남자는 영원히 철이 들지 않는다 하잖아요. 10대 때 철없음의 절정은 고교시절이라 생각해요. 그 시절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가장 와 닿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10대로 설정했죠. 고환이의 ‘ㅅㅅ 프로젝트’나 죽음을 신파로 보는 슬픈 시점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안타까움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10대 고환이의 입장이라면 좀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와 닿을 거라 생각했죠.”

그는 배우들에게도 코미디를 하면서도 드라마를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찍을 것을 주문했다.

“류덕환, 안재홍, 김동영 등 세 배우는 이미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서 친해져 있었어요. 저는 시나리오가 나온 상태에서 그 친구들의 특징을 보며 대사를 수정했어요. 그들의 말투를 시나리오에 적용해도 상관없다 생각됐거든요. 배우들한테도 의도해서 코믹 연기를 할 필요 없다고 했었죠. 워낙 연기 면에서 검증이 된 친구들이라 다른 주문을 할 필요는 없었어요. 단지 앞 신과 감정 연결을 잘 해달라고만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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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원’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세 배우들 외에도 전노민, 전미선 등이 출연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남대중 감독은 이들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위대한 소원’은 기획할 때 배우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코미디 영화는 아니라 생각했죠. 상황이 과장돼 있는데 연기까지 과장된다면 오히려 드라마를 방해한다고 여겼죠. 진솔한 이미지가 있는데 알고 보니 색다른 허당 같은 매력이 있는 배우를 찾다가 전노민, 전미선 선배를 떠올렸죠. 시나리오를 보고 불쾌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전노민 선배는 스스로 캐릭터가 정형화 돼 있어 코믹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흔쾌히 수락했죠. 전미선 선배도 제가 그리고 싶었던 소녀 같은 어머니였죠. 이미지 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고, 미팅 때 보니까 소녀 같은 모습들이 많았어요. 두 분 모두 ‘위대한 소원’의 드라마를 좋게 봐 주시고 흔쾌히 출연해 준 것 같아요.”

남대중 감독의 이야기처럼 전노민은 생애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진지하면서도 순간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특유의 코미디를 선사한다. 전미선 또한 소녀 감성을 지닌 발랄한 모습부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의 절절함까지 두루 전하며 드라마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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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남대중 감독에게 ‘위대한 소원’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첫 작품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 관객들에게 ‘위대한 소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요즘 웃을 일도 없는데, 극장에 오셔서 ‘위대한 소원’을 보고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시지도 있고 보 나서 ‘나름 괜찮고 따뜻한 영화구나’라고 평가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네요. 보고 나서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로 남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요.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렇게 말이죠.”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