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페이-베리폰 연합전선 구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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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를 통해 미국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판매시점관리(POS) 제조사 베리폰(Verifone)과 손잡고 북미 시장에서 삼성페이를 확산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밴(VAN)서비스 개념이 없다. 그만큼 POS 제조사 입김과 파워가 막강하다. 결제 구조가 단순하고 금융사와 POS 제조사 간 친밀도가 떨어진다.

베리폰은 미국 내 POS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는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현지 최다 가맹점을 관리하는 업체와 손잡으면서 삼성페이의 빠른 확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베리폰 POS와 일반 결제단말기에 삼성페이 결제가 손쉽게 될 수 있도록 별도 시스템을 임베디드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베리폰 입장에서는 마그네틱(MS) 거래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바코드 거래 모두 가능한 삼성페이로 다양한 시너지를 구상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보유한 강력한 보안 요건을 결제 단말기에 넣으면 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고객 정보 유출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의 유수 금융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인 바 있다. 이번엔 글로벌 POS 제조사와 협업, 애플 진영보다 앞서 오프라인 시장에서 막강한 조력자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활용해 미국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베리폰을 포함한 일부 POS 단말기에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다.

1위 사업자 베리폰과 협업하면 사용자 만족도를 삼성전자도 놓히고 오프라인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POS 단말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페이를 임베디드한 별도 결제 단말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MS 기술뿐만 아니라 NFC, 바코드 결제가 모두 가능한 호환형 멀티 POS 기기 개발도 점쳐진다.

미국은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을 확장해 나갈 핵심 관문이다. 높은 성장성과 상징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가 `페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페이가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삼성`과 `갤럭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삼성 단말기에 충성도를 갖는 고객을 확보할 수단도 된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7과 갤럭시 S7엣지는 스마트폰 자체로도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삼성페이는 새 모바일 결제 수단이면서 단말기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삼성페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부분의 결제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기에 설치된 POS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통의 하드웨어(HW) 제조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모바일 운용체계(OS) 개발과 소프트웨어(SW), 앱스토어, 전자책, 음악 서비스,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에 노력해 왔다. 결제 서비스 성공은 다양한 SW 비즈니스 확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삼성페이는 현재 한국, 미국, 중국에 진출해 있다. 조만간 싱가포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확산을 꾀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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