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IFA 시행에 맞춰 오픈 플랫폼 구축 한창

하반기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증권사가 독립자문업자에게 제공할 플랫폼 구축이 한창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IFA 제도 시행을 앞두고 독립자문업자에게 별도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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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는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회사와 독립해 일반 개인 소비자에게 투자를 자문하거나 금융상품을 판매를 권유하는 사업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IFA제도를 연말에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FA 제도 시행을 위해 업계와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상반기내 로보어드바아지 등 자문업 활성화 방안과 함께 의결을 거친후 하반기께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앞서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은 IFA 제도가 활성화되면 금융상품 판매 창구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로선 기존 지점과 온라인 영업망을 확장하지 않고도 금융상품 판매 창구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독립자문업자가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증권사 임직원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IFA에 공개할 예정이다. 독립 자문사가 상담할 고객정보와 고객 계정관리, 자문계약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FA 제도 시행에 맞춰 자문업자에게 제공할 금융상품 자료와 관련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줄 예정”이라며 “기존 증권사망과는 별도 분리된 망을 사용해야 해 이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만큼 금융사에서 영업 경험을 갖춘 인력이 IF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식과 인적 망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증권업계 특성상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영업인력은 독립 욕구가 있다”며 “일부는 IFA로 나서겠다는 직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하는 불완전 판매로 인한 시비나 중복 수수료, 증권사와 IFA간 불법적인 연결 등은 제도가 안고 있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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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사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IFA와 암묵적인 거래를 하거나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경우 IFA가 금융시장을 흐리는 제도도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상품 판매사와 제조사에 이어 자문업자에게까지 수수료를 줘야해 소비자로선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위는 “자문 대가는 고객으로부터만 받도록 하는 등 자문업자가 지켜야 할 투자자 보호장치와 모범준칙을 마련해 제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들 IFA 시행에 맞춰 오픈 플랫폼 구축 한창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