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운영 중인 전체 원전과 수력발전소에 대한 지진 특별점검을 실시했다.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 지역 강진 발생에 고리, 한빛, 한울, 월성 원전에 설치된 지진감시 설비가 정상 동작해 지진을 감지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고리원전은 매우 미세한 지진동인 지반가속도 0.0012g로 측정됐고, 이는 원전 지진설계 기준인 0.2g(리히터 규모 약 6.5)의 1/167에 해당한다.
국내 원전은 지반가속도 0.2g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지진원자로 자동정지시스템`이 설치돼 일정크기 이상의 지진동이 관측되면 자동으로 정지된다.
한수원은 일본 지진발생 직후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계통, 수력·양수 발전기 등 핵심설비에 대한 진동 및 출력 등 주요 운전변수 점검했고, 그 결과 지진 영향을 받은 발전설비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현장점검과 더불어 18일 지진대비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해 내진 설비점검·지진관련 훈련강화·지진전문가 기술지원 시행 등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한수원은 3월 경주본사 이전 후 원전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등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현장에서의 철저한 안전점검 뿐 아니라 원전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지진 등 각종 위험요인 감시와 신속 대응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