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이 신규 아이템으로 친환경 폐기물 처리 장비를 개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이엠코리아(대표 강삼수)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스템(EMK-EcoCrobe, 이하 에코크로브)` 두 대를 이달 프랑스로 수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처리 용량은 각각 하루 2톤, 5톤이다. 대당 가격은 3억원과 5억원이다.
에코크로브는 식자재 부산물이나 하수 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을 바이오테크놀로지(BT)를 적용, 처리하는 친환경 기기다. 정밀기계, 발전 설비, 방산에 주력해 온 이엠코리아가 신사업으로 환경에너지를 선택해 차세대 주력 수출품으로 개발했다.
에코크로브의 특장점은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처리 방식이다. 미생물을 기기에 첫 1회 투입하면 이후 추가 투입 없이 반영구로 사용할 수 있다. 전이금속 촉매 방식의 8단계 탈취 필터를 내장해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를 차단하고, 소음도 거의 없다. 폐기물 종류에 따라 80~97% 소멸 처리한 뒤 잔여물은 유기성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프랑스에 판매된 에코크로브는 내륙 산간 지역과 남부 섬에 한 대씩 설치된다. 제품을 구입한 유로 환경단체는 효과를 검토해 유로 내 도서 산간 지역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이엠코리아는 지난해 남태평양 프랑스령 타히티섬에 2톤 용량의 에코크로브를 첫 수출했다. 프랑스는 두 번째 수출 지역이다. 타히티는 육가공 폐부산물과 오니를 처리하고, 남는 파우더 형태 잔존물은 유기성 퇴비로 활용한다.
국내에는 오는 5월께 식품 생산유통 대기업에 5톤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유기성 폐기물 처리 시장은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코크로브의 타깃은 대형 시설 구축이 어려운 개별 기업, 기초 지방자치단체 등 중소형 틈새 시장이다. 지리상으로 청정 도서 지역, 산간 지대 등에 적합하다. 타이티섬에 이어 프랑스 섬과 산간 지역에 첫 적용된 배경이다.
해양 투기는 그동안 폐수 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 처리의 주된 방법이었다. 비용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단계별로 해양 투기를 육상 처리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양 투기 전면 금지를 예고한 상태다.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관련 기업과 기관은 이를 감량하거나 재자원화할 수 있는 공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엠코리아는 에코크로브 개발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스템` `유기성 폐기물 감량화 처리시스템` 두 건을 발명특허 등록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 4종과 유기성폐기물처리기 2종에 대해 CE 인증도 받았다.
강삼수 이엠코리아 회장은 “녹색기술 인증과 신기술 인증을 추가 획득, 품질과 기술의 우수성을 다지겠다”면서 “올해는 수출로 확인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