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SM6로 중형 세단 시장에 불을 지핀데 이어 닛산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알티마를 내놓았다. 다음 달에는 지엠 쉐보레 베스트셀링카 말리부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엠 역시 출시 전부터 각종 이벤트를 발표하며 중형세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수년간 침체일로를 걷던 중형세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닛산은 19일 `올 뉴 알티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가격은 트림(2.5 SL 스마트/SL/SL 테크 및 3.5 SL 테크)에 따라 2990만~3880만원으로 2000만원대 중형 세단 수입차가 국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990만원에 나온 `2.5 SL 스마트` 트림도 선루프와 내비게이션 정도를 제외하고 풀옵션 수준에 가까운 스펙이다. 풀 옵션 2.5 SL도 3290만원으로 7인치 터치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기본 장착됐다.
2.5리터급 중 최상위 트림에는 동급 최초로 전방 충돌 예측 경고, 후측방 경고,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기술이 들어갔다. 가격은 3480만원이다. 각종 운전보조시스템을 옵션으로 장착한 국산 중형세단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현대차의 쏘나타 2.0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은 3593만원. 르노삼성의 SM6 풀옵션은 3519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공인 복합연비 13.3㎞/ℓ를 기록, 국내 출시된 2리터 이상 가솔린 모델 중 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한국닛산 다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올 뉴 알티마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45% 성장한 3600대”라며 “이를 통해 한국닛산 전체 판매량은 25% 증가한 7000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초 성능과 스펙은 끌어올리고 가격은 동급과 비슷하게 책정하는 전략으로 중형세단 붐을 일으켰다. 2000만원대 수입 중형세단까지 나오면서 침체됐던 중형 세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국산차 기준으로 2000년 31만4148대를 기록했던 중형 시장은 2014년 20만6751대로 줄었다. 올해 경쟁력 있는 차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중형세단 시장이 다시금 성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말리부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면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9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모델 대비 차체는 더욱 커졌지만 무게는 130kg이나 줄였다. 각종 운전보조 시스템은 물론 터보엔진까지 장착했다.
중형세단 시장의 성장은 물론 대전환도 예상된다. 닛산은 수입차 가솔린 중형 세단 시장의 1위를 노리고 있다. SM6는 출시 한 달 만에 중형차의 대명사였던 현대차 쏘나타를 제쳤다. SM6는 지난 3월 6751대가 팔렸으며 현대차 LF쏘나타(5906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2014년 출시된 후 신차효과가 사라진 LF쏘나타는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1만736대에서 올해 3월 5906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K5(JF)도 지난해 12월 7470대에서 올 3월 3923대로 감소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