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테크놀로지(대표 박규홍·옛 선인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유통업체다. 지난 30여년간 한우물을 팠다. 최근 소물인터넷(IoST)에 최적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로라(LoRa)` 관련 토털 솔루션을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N:Low Power Wide Area Networks)인 `로라`는 전파 도달거리가 20㎞나 된다. 소비자(엔드 유저) 단에서 사용하는 노드(Node)와 게이트 역할을 하는 액세스포인트(AP), 서버(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로 구성된다. 시스코를 비롯해 IBM, 보다폰, 마이크로칩, 스위스콤, 오르비와이즈, 커링크 같은 업체가 연합체(로라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기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이 `로라` 기술을 활용해 IoT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다.
박규홍 SIT테크놀로지 대표는 “노드(모뎀)와 게이트웨이, 서버 등 로라 관련 토털 솔루션 모두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로라 기능과 성능을 고객에 보여주기 위해 노드와 게이트웨이, 서버로 구성한 풀라인 테스트베드도 자체적으로 갖췄다”고 강조했다. SIT테크놀로지가 공급하는 노드는 로라얼라이언스 창립 멤버인 마이크로칩 제품이다. 게이트웨이는 프랑스 커링크(Kerlink), 네트워크서버는 스위스 오르비와이즈(OrbiWise) 제품이다.
박 대표는 “마이크로칩이 제공하는 로라 모듈 기반 IoT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년 7월부터 전담반을 구성해 대응해왔다”면서 “로라는 통신 거리가 수십 km로 넓고 전력 소모도 적어 단말 배터리 수명을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는 주로 900㎒ 대역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주파수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주파수 간섭 등을 고려하면 910~920㎒ 대역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파 도달 거리가 20㎞가 넘다보니 다양한 IoT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통신속도는 0.3kbps~5.5kbps로 빠른 편이 아니다. 데이터를 많이 차지하는 동영상 전송은 부적합하다.
박 대표는 “근거리 무선 접속은 블루투스, 와이파이, 지그비 같은 대중화기술이 있지만 건물 밖과 도로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용도로 이뤄지는 IoT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LPWAN 같은 중장거리용 IoT망이 필요하다”며 “로라는 저렴한 사용료와 낮은 소비전력, 넓고 깊은 전파 도달범위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로라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홈 연동 계량기와 자전거 관제 및 위치 추적,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 스마트 가로등 관제, 수도와 가스 등 각종 검침, 공장 단지 내 통신, 머신투머신(M2M) 서비스, 미아 및 귀중품 위치 추적 같은 일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많은 업체가 로라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응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로라를 활용한 국내 IoT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