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충전방식 전기버스가 국내 처음으로 부산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된다. 배터리 자동교환형과 무선 충전에 이어 플러그인까지 버스 충전방식이 3개 모델로 다양해진다. 전기버스를 찾는 운송사업자 수요가 생겨나면서 각자 교통 환경을 고려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버스조합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기버스 도입 평가 회의`에서 플러그인 전기버스 모델을 도입키로 최종 결정하고 연내 30대를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포항·구미 등에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플러그인 방식 전기버스가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자체나 운송사업자별로 세 가지 충전모델이 갖는 장점이나 적합성 등을 벤치마킹하고 실제 운행사례 등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전국 거점도시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히 전기버스 도입이나 활용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러그인 전기버스는 배터리 자동교환형이나 무선 충전과 달리 대규모 충전 설비 없이 일반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는 형태다. 전기버스(배터리 용량 500㎾h 기준)는 급속 충전(출력량 200㎾h) 시간이 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운행에 따른 회전율은 떨어지지만, 설치 비용이 거의 없고 충전시스템 구축에 따른 부지 허가나 복잡한 공사 과정도 밟지않아도 된다.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는 1분 이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지만, 구축 비용이 10억원 이상 들고 전기버스 내 추가 부품도 장착해야 한다.
부산버스조합 관계자는 “언덕이 많은 부산 교통 환경과 설비비 등 경제성을 고려해 플러그인 방식 전기버스를 택했다”며 “기존 전기버스가 편리할 수 있겠지만, 운송사업자가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상반기 안에 전기버스를 도입할 버스운송사업자를 선정한 후 30대 전기버스를 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는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만 지원할 뿐 전기버스 운행은 (운송)사업자가 하기 때문에 사업자가 선호하는 플러그인 방식으로 결정했다”며 “해당 예산은 이미 확보한 상태지만, 향후 전기버스 수요가 늘어나면 배터리 교환형 방식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버스 제작사인 우진산전과 티지엠(옛 한국화이바)은 플러그인 전기버스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