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더라도 알뜰폰 시장점유율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쟁사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KT망을 이용하고 있는 CJ헬로비전 가입자(약 85만명)가 일시에 모두 해지하는 극단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뜰폰 이용자 의사에 반한 인위 이동은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골자다.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 점유율 상승 우려는 기우일 뿐만 아니라 CJ헬로비전 인수와 무관하게 알뜰폰 시장에서의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 선택권이 보장돼 있고,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알뜰폰 시장에 미치지 않도록 이통사 자회사가 알뜰폰 전체 시장에서 자회사의 합계가 50%가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상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이후 기존의 KT망 이용자 서비스 계약과 편익이 감소되지 않도록 이용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 입장은 SK텔레콤과 정반대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M&A하면 SK텔레콤이 사실상 알뜰폰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알뜰폰 1, 2위 사업자를 결합할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점유율 30.83%를 차지하는 독보적 1위 사업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체 알뜰폰 시장의 60.9%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거나 계열 관계가 돼 알뜰폰 시장을 사실상 SK텔레콤이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브랜드 파워와 저렴한 알뜰폰 가격을 이용해 이통 3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독행기업(Maverick)`인 CJ헬로비전을 영구 제거, 경쟁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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