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테마주 ↑…김무성·오세훈 테마주 ↓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도 희비가 엇갈렸다.

총선 전 금융감독기관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정치인 테마주 단속 강화를 밝히면서 선거운동 기간 잠잠했던 관련주는 14일 시장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급등락을 이어갔다.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이고 원내 제1당 자리까지 내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주는 급락세를 탔고,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린 오세훈 테마주와 대구에서 생환하지 못한 김문수 관련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에 호남을 석권하고 원내 제3당 입지를 굳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관련주와 낙동강벨트를 위시한 영남권에서 선전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는 상승세를 탔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해당 정치인과 직접 연관성이 없고 학연이나 지연 등 막연한 관계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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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18.6%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안랩은 장 시작과 함께 21%까지 급등했으나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6% 이상 상승한 가운데 장을 마쳤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넉달 만에 보유주식 가치가 890억원대에서 1400억원대로 60%가량 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도 장 시작과 함께 15% 이상 주가가 치솟는 등 20대 총선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안 대표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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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도 동반강세를 이어갔다.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 에이엔피 등이 10% 전후 동반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문 전 대표 입지가 좁아진 이후 한동안 내림세를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에 다시 약진을 시작했다.

총선 참패에 이날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김무성 대표 관련주는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 대표 선친이 설립한 전방은 종일 20% 가까운 급락세를 이어갔으며 조일알미늄, 디지틀조선, 수산중공업, 엔케이 등도 15%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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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무소속 돌풍을 기대했던 유승민 의원 관련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대신정보통신, 삼일기업공사는 4%가량 떨어졌는 데 나홀로 당선으로 기대만큼 효과가 적다는 판단에 차익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이밖에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산업, 한국선재, 진흥기업 등은 하락폭이 유독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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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투기세력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추종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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