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새누리 `침통` 더민주·국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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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4·13 총선은 새누리 `참패`, 더민주 `선전`, 국민의당 `쾌거`로 요약된다. 새누리가 과반에 못 미치는 의석수로 무릎을 꿇은 것이 상징적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예상 외 선전을 펼치며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16년만 되찾은 여소야대…야권 `환호`

14일 0시 10분 현재 개표 현황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이 128석, 더불어민주당 118석, 국민의당이 38석, 정의당 5석, 무소속 1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직전까지 새누리가 과반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곳은 거의 없었다. 현재 146석인 새누리가 160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의석을 절반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권에 이어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 `참패`가 나오자 충격에 빠졌다.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강봉균 중앙선대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 황진하 사무총장 등 새누리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TV화면을 지켜봤다.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내부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던 145석도 확보하지 못해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더민주 당직자들은 예상의석이 118석에 이를 것으로 보도되자 탄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함께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무난히 넘기면서 지도부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가장 흥분한 곳은 국민의당이었다. 마포당사에 모인 당직자들은 40석에 육박하는 개표 집계가 나오자 탄성을 내질렀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긴 데다, 정당 득표에서 더민주까지 제치면서 `제3당` 지위를 굳힐 전망이다.

◇`투표율 높으면 야당이 유리` 공식 입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다. 19대 총선 54.2%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전체 유권자 4210만398명 중 2443만253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지난 8~9일 실시한 사전투표와 재외·선상·거소투표율까지 모두 반영한 결과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확인될지 주목된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였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한 사전투표제가 투표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 총선에는 17대 이후 기록하지 못한 `60%` 벽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2.9%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54.8%로 가장 낮았고, 부산이 55.4%로 뒤를 이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서울이 59.8%로 비교적 높았으나 경기(57.5%)와 인천(55.6%)은 평균에 못 미쳤다.

전남과 광주(61.6%) 투표율이 높은 것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경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구와 부산 투표율이 낮은 것은 공천과정에서 노출된 계파갈등에 지지자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투표율 격차는 여야 비례대표 의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0석이 걸린 경기 지역에선 더민주가 절반이 넘는 곳에서 1위를 달렸다. 더민주 36곳, 새누리 23곳, 국민의당 1곳이다. 하지만 접전을 벌이는 곳이 많아 최종 당선자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충청권에선 27개 지역구에서 새누리 17곳, 더민주 9곳, 무소속이 1곳에서 앞섰다.

비경합지역 당선자는 13일 대부분 확인이 가능하지만 비례대표와 경합지역 당선자는 14일 새벽에야 확인될 전망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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