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불황에도 사상 최다 신제품 출시…"공작기계 본고장 유럽 공략"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신기종 20여종을 출시한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신기종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항공·우주·의료 분야 정밀 가공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불황에도 다양한 맞춤형 제품,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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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TOS 2016 현대위아 부스 전경

현대위아(대표 윤준모)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16)`에 30여종 공작기계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출품했다. 30여종 공작기계 중 20개는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이다. 기존 제품 성능을 개량한 개선품 외에 완전히 새로 개발된 신기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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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유럽연구소가 개발한 머시닝센터 `XF-6300`

2013년 설립된 현대위아 유럽연구센터가 첫 성과물을 내놨다. 수직 머시닝센터 `XF6300`, 수평 머시닝센터 `XH6300`을 출품했다. XF6300은 5축 장비로, 수직·수평 가공 외에 곡면 가공까지 가능하다.

고정밀 가공이 필요한 항공, 우주, 의료 산업이 타깃이다. 직접구동방식 다이렉트드라이브모터(DDM)를 채택해 고정도, 고속 가공을 구현했다. 현대위아는 이 제품 출시로 공작기계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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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부스 관람객이 XF6300을 살펴보고 있다.

공작기계 가공능력을 판단하는 주축 회전수가 기본 1만5000rpm으로, 유럽 경쟁사와 대등하다. 절삭 이송 속도는 분당 50m로 약 10% 앞선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세계 최고 공작기계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모델을 만들었다”며 “XF6300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휠 가공 장비 `LV800AW-TT`는 최대 22.5인치 휠을 가공할 수 있다. 기존에 장비 별로 분리됐던 수직 터렛 두 개를 한 장비에 통합했다. 수직 선반 두 개 역할을 한 장비가 수행하는 셈이다. 휠 가공에 걸리는 시간이 70~80% 단축된다. 19인치 휠은 2분이면 가공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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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LV800AW-TT 휠 가공 시연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CNC 컨트롤러 `아이트롤`을 기본 탑재하는 장비는 총 3종으로 늘었다. CNC 컨트롤러는 공작기계 두뇌 역할을 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아이트롤은 인터페이스를 한글화하고 그래픽 가이드, 간편 작동 기능을 추가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트롤과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SW), 공구 모니터링 시스템,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을 묶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 원격 관제 시스템 `HW-MMS`는 연결된 모든 기계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실시간 알람과 통계를 제공한다. 올해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하고 내년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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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공작기계 딜러와 참관단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통합 공구 모니터링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진동을 기반으로 공구 마모, 파손, 채터까지 모두 감지한다. 3종류 상태를 모두 감지하는 것은 현대위아 시스템이 처음이다. 유럽 시장 전략 제품인 XF6300에도 선택 사양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신기종 20종 출시는 사상 최다 수준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라며 “공작기계 시장이 불황이지만 높은 품질과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공작기계 시장은 전년 대비 생산이 11.2% 감소하며 둔화됐다. 우리나라 공작기계 생산 감소 폭은 15.3%로 세계 평균보다 둔화 폭이 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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