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지난해 태양전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등극한데 이어 완제품인 태양광모듈에서도 중국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이 2014년 말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 발표장에서 밝힌 `2020년 매출기준 세계 1위 태양광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실현까지 반보만 남겼다.
13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태양광모듈 생산능력 순위에서 한화큐셀이 중국 트리나솔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화큐셀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1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한 1.6GW 규모 충청북도 음성 태양광모듈 공장을 합쳐 총 5.5GW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큐셀에 이어 트리나솔라(4.7GW), JA솔라(4GW), 진코솔라(4GW), 카나디안솔라(3.8GW) 등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중국 기업이 잡은 올해 태양광모듈 공장 증설이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해도 한화큐셀 생산능력은 세계 3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트리나솔라는 오는 연말까지 6.1GW, 카나디안솔라는 5.63GW, 진코솔라는 5.3GW, JA솔라는 5GW까지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는 태양전지 생산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중국 기업이 세운 이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에 걸맞는 실적 개선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 17억9950만달러, 영업이익 766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이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을 출범시켜 태양광사업에 뛰어든지 5년여만에 턴어라운드했다. 또 한화큐셀은 지난해 3306㎿ 태양광모듈을 판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통합되기 전보다 판매량을 약 60% 가량 늘였다.
태양광 전지·모듈 양분야 세계 1위 등극은 김승연 회장의 뚝심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사업은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뚝심에 힘입어 한화는 지난 몇년 간 극심한 태양광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투자를 유지해왔다. 그 결실이 올해부터 맺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 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를 죄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대형 발전소에서 가정용으로 전환되는 트렌드에 맞춘 `에너지저장장치(ESS)+태양광발전설비` 모델 공급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실현했다.
생산거점을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으로 다각화해 미국 반덤핑 문제를 회피했고, 단순 태양광모듈 판매 뿐 아니라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도 활발하게 벌여 직접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태양광분야의 떠오르는 신규 시장 인도와 터키에서도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거나 태양광모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회사 통합 후 생산비용 절감으로 최고의 영업실적과 태양광모듈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은 태양광분야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제조원가, 운용 효율성, 제품 품질·기술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업체별 2016년 1분기 태양광모듈 생산능력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한화큐셀, 2015년 실적
[자료:한화큐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