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가 부품업계 새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 기존 냉장고에는 들어가지 않던 전자부품이 대거 채택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성수기를 앞두고 부품 공급망을 확대한다. 협력사는 공급 부품 종류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oT 냉장고 `스마트허브`에 탑재할 카메라모듈 공급사를 물색 중이다. 모듈 양산 목표는 6~7월께다. 기존 공급사 외에 추가로 협력사를 발굴하는 작업이다. 냉장고 대당 카메라 모듈 3개가 들어간다.
냉장고 내부에 장착되는 카메라 특성 상 방수·방습 기능을 갖춰야 한다. 저온과 성에에도 촬영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던 회사가 성능 개선, 최적화 과정을 거쳐 납품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은 생산 품질 안정화와 협력사 다변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러 곳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불량률을 낮추고 품질 경쟁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가전 성수기를 앞두고 출고량 증가에도 대비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IoT 냉장고에 탑재할 카메라모듈 공급사를 추가하기 위해 업체를 물색 중”이라며 “당장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 생산 품질 향상, 공급망 안정화 차원”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는 가전에 IoT 기능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제품이다. 냉장고 안에 보관 중인 식품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푸드 알리미`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 구현에 내부 장착형 카메라 3대를 활용한다.
패밀리허브는 기존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던 기능과 부품이 대거 채택됐다. 터치스크린과 마이크를 활용한 화이트보드, 메모 기능을 지원한다. 미러링 기술로 텔레비전(TV) 화면을 냉장고 스크린에 띄운다. 삼성 스마트홈 앱을 설치해 다른 IoT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냉장고를 홈 IoT `허브`로 만들었다.
이들 기능 구현에는 디스플레이, 통신, 카메라, 센서 관련 부품이 필요하다. 무선사업부와 거래하던 기존 모바일 협력사로 수혜가 확대될 수 있다. 이들 업체에는 삼성과 협력 폭을 넓히고 적용 제품군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다. IoT 가전이 기존 협력사 새 먹거리로 떠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냉장고 제품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협력사에는 큰 의미가 있다”며 “IoT 시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새 시장에 진입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허브는 하드웨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부품 확대로 신기술을 다루는 신규 부품 업체와 협력이 크게 증대됐다”며 “부품 시장 확대, 안정적 공급을 위해 공급 협력사를 다변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