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자사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제작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리니지2`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L2L` 개발자를 구인한다. 분야는 △모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모바일 서버 프로그래머 △모바일게임 레벨 기획자 △모바일게임 시스템 기획자 등이다. 전 영역에서 개발자를 모집하며 프로젝트를 본 궤도에 올린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젝트 L2L` 제작에 돌입하며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총 3개로 늘었다.
앞서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넷마블게임즈가 각각 `리니지2:혈맹` `리니지2:아덴의 새벽`을 만들었다.
`리니지2:혈맹`은 중국서 사전예약에 들어갔고 `리니지2:아덴의 새벽`은 하반기 출시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 시리즈 IP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직접 만드는 `리니지온모바일` `리니지레드나이츠`를 합치면 `리니지`와 `리니지2` 기반으로 제작 중인 모바일게임은 6개에 이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리니지` 17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태양계를 지나)성간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핵심 사업이던 온라인게임을 벗어나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텐센트와 협력해 자사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블소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자체 IP를 활용한 엔씨소프트 첫 모바일게임인 셈인데 시장 평가는 `절반의 성공`이다.
출시 직후 한국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애플앱스토어 매출 상위 10위에 들었지만 이후 순위가 하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이후 매출 순위는 72위에서 32위로 반등했다”며 “블소 모바일 매출 순위 하락은 아쉬우나, 출시 초기 흥행은 엔씨소프트 IP파워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나오는 `리니지` 시리즈 모바일게임들이 신사업 성패 열쇠를 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연구원은 “블소 모바일 초기 흥행은 차기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IP 기반 모바일게임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며 “(리니지 모바일 게임은)국내에서 선호되는 장르인 정통 MMORPG와 MORPG로 출시되기 때문에 장기간 이용자 유지에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가 직접 모바일게임 제작에 뛰어든 만큼 출시 일정이 변수다. 2016년 상반기 테스트를 예고한 `리니지온모바일` `리니지레드나이츠` 등은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 역시 출시일이 수년째 미정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리니지` 등 기존 게임 매출이 안정적이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일각에서는 넷마블게임즈 등이 출시하는 동일 IP 활용 게임 일정을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하반기 리니지 IP 활용 모바일게임 테스트를 시작한다”며 “올해 자체 개발작뿐만 아니라 배급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신작을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