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NAVER`가 사라졌다. `with NAVER`는 네이버가 지난해 추진한 게임 공동 마케팅 브랜드다.
11일 네이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with NAVER` 사업을 대상을 정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4월 현재 with NAVER로 진행하거나 예정된 게임사업은 없다”며 “관련 조직에서 파트너를 찾는 일은 계속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레이븐(넷마블게임즈)` `난투(쿤룬)` `소울앤스톤(핀콘)` 등 중형급 이상 모바일게임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들 게임 뒤에 `with NAVER`를 붙여 네이버 브랜드를 강조했다.
네이버 페이지를 이용한 광고와 방송CF 등 전방위로 광고,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차승원(레이븐), 정우성(난투), 고준희(난투) 등 톱모델들을 기용하며 모바일게임 게임 마케팅 시장 규모를 키웠다.
`with NAVER`가 사라진 이유는 전작 성적 부진이 첫 번째로 꼽힌다. 출시 99일 만에 1000억원 매출을 올린 `레이븐`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게임을 흥행하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이븐 흥행이 넷마블게임즈 제작·배급역량인지 네이버 광고 효과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며 “난투와 엔젤스톤 등 후속 프로젝트에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with NAVER` 효과에 의구심이 남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1년 사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형 배급사 위주로 재편 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4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상위 10위권은 넷마블게임즈, 넥슨, 카카오 게임이 대부분(7종) 차지했다. 대형 배급사들이 자체 이용자 풀을 확보하며 굳이 네이버 플랫폼을 빌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게임 마케팅 비용이 커진 것도 `with NAVER` 매력을 반감 시켰다.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는 레이븐에서 100억원 이상 마케팅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비용은 커졌지만 출시 이후 상위권에 안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유력 프로젝트 대부분이 대형 배급사 자금으로 개발되며 네이버가 적당한 `with NAVER`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윤상 게임넥스트웍스 대표는 “게임 개발사나 네이버 양쪽 모두 `with NAVER` 효과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며 with NAVER가 효과를 따지기에 애매한 광고 플랫폼이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에 마케팅을 지원하는 `with NAVER WEBTOON`으로 게임 사업에 발을 걸친다.
게임 개발사와 배급사 그리고 네이버 사내회사(CIC) 네이버웹툰&웹소설, 네이버 등이 연관된 프로젝트다. 작가별, 작품별로 계약조건 등이 달라 네이버 게임사업이라기보다는 웹툰 작가 IP활용 지원 프로젝트에 가깝다.
자회사 라인을 활용한 게임사업은 비교적 활발하다. 네이버는 2015년 7월 중국 룽투게임즈와 손잡고 홍콩에 합작법인 `란투게임즈`를 만들었다. 라인 이용자가 많은 아시아 시작을 대상으로 게임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