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지향’과 ‘안정지향’에 따라 다른 동기를 제공해야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 이하 4:33)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컬럼비아대학교 동기과학센터 소장인 토리 히긴스(Tory Higgins) 석좌 교수를 초대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서울 삼성동 4:33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시간에서는‘게임 동기(Game Motivation)’에 대한 주제로 약 2시간여 동안 강연 및 질의 응답을 통한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토리 히긴스 교수는 ‘조절 초점 이론(Regulatory Focus Theory)’으로 동기과학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인간의 목표달성과 동기부여에 대해 연구하면서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사람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 설명한다.
두 부류의 사람은 ‘성취지향형(promotion focus)’과 ‘안정지향형(prevention focus)’으로, 두 유형은 어떠한 자극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성취지향형 인간이 도전과 성장에 무게를 둔다면 안정지향형 인간은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평정(平靜)과 안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번 특강에서 토리 교수는 게임도 게임 장르에 따라 두 유형으로 나눠 살펴 볼 수 있으며, 게임 장르별 유형에 맞는 적절한 보상과 표현을 제공하여, 이용자가 목표를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블레이드 for Kakao’나 ‘영웅 for Kakao’와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게임의 성향 자체가 ‘도전과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성취지향형’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클래시오브클랜(COC)’과 같은 종류의 게임은 상대 플레이어의 침략을 방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게임내 영지를 침략당하지 않도록 방어해 지키는 안정지향형 유형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리 교수는 “성취지향형과 안정지향형의 유형은 개인차가 크다”며 “사람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 강한 동기 부여가 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에 동기부여가 크게 되므로, 무조건적인 당근이나 채찍보다는 성향별 그리고 상황별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게임에 대한 보상과 목표 설정에도 게임 장르적 성향에 따라 설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 토리 교수는 두 가지 동기 부여의 성향을 이해하고, 자신이 어떤 성향이 더 강한지 알면 업무를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 연애, 의사결정 방식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초기 스타트업 성향의 기업은 `성취지향형`에 가까우므로 도전과 성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취업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4:33은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강연,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꼴통쇼(꼴찌들의 통쾌한 승리)’를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오종철의 ‘고민타파 소통 프로그램’, 피올라 마음학교의 ‘행복 특강’, 전 블리자드 수석 개발자 박종천의 ‘성장을 꿈꾸는 개발자` 등 다양한 문화 특강을 진행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