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모터사업 완전 철수… "주력 사업 집중"

삼성전기가 모터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수익성이 낮은 비주력 사업을 처분하고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을 전후로 모든 정리 작업이 끝나 올해부터 새 비즈니스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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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모터 사업 유·무형 자산을 잇따라 매각해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회사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들어가는 스핀들모터,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리니어 액츄에이터·코인형 브러시리스(BL)DC 모터 등 진동모터를 개발·제조해왔다. 스핀들모터 사업은 6월, 진동모터 사업은 10월 정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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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스핀들모터 사업은 협력사 네덱에 매각했다. 6월 판매 중단과 자산 매각을 결정했고 12월 태국 공장 매각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진동모터 사업은 12월 신규 설립된 엠플러스에 양도, 내부 사업부 분사 형태를 취했다.

기존 삼성전기 인력이 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엠플러스 지분은 협력사 와이솔이 지분 68%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삼성전기 출신 임직원이 가져갔다. 현재 진동모터사업부 매각 절차는 모두 끝났다.

두 사업 매각으로 삼성전기 내부에는 모터 관련 사업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핀들모터, 진동모터, 스태핑모터로 중·소형 부품용 모터 사업을 영위했다. 가장 최근에 정리한 진동모터는 모바일 기기 진동을 발생시키는 부품이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 햅틱 진동을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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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용 모터

업계 관계자는 “연말 진동모터사업 매각을 끝으로 삼성전기는 모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며 “이들 모터는 대기업이 영위하기에는 이윤이 낮고 기술투자 여지도 크지 않아 생산 효율과 비용절감에 유리한 중소기업에 매각하거나 양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 행보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조직 개편 일환이다. 지난해 7월에는 파워·튜너·전자식가격표시기(ESL) 사업도 신설 법인 솔루엠에 양도했다. 수익성이 낮거나 향후 낮아질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정리했다.

HDD용 모터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상과 일본 니덱 독주가 영향을 미쳤다. 진동모터는 시장 전망이 밝지만 회사 전체 사업에서 비주력 부문인 만큼 향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에 정리한 모터 사업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고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 대기업이 계속 가지고 있을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주력 사업 집중 차원에서 모든 정리를 마쳐 당분간은 큰 폭의 사업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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