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 본사에 혁신 전초기지 `C랩 메인센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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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수원 본사에 혁신 전초기지로 `C랩 메인센터`를 구축한다. 사내벤처이자 실리콘밸리식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C랩 프로젝트를 확대·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인센터를 개방형으로 꾸려 사내 사업부와의 협업은 물론 외부 중소·벤처기업과도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와 수원 등에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는 C랩 센터를 5월 중에 수원 본사 메인센터로 모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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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한 차세대 협력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창조경제협력센터 C랩 모습.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에 도입한 사내 창의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이다. 사내벤처 형태로 운영하는 C랩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원하는 직원들이 자발로 모여 과제를 진행한다.

메인센터 확대 신설은 사업부별로 나뉘어 있는 C랩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하기 위한 것이다. 정보기술(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등 사업부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전사 차원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마치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외부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과 자유롭게 협력하는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혁신 모델이다.

실제 구글, 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기업은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스타트업으로 스핀오프 시키는 것에 적극이다. 이들 기업은 실리콘밸리 주변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C랩 운영을 시작한지 4년차가 되면서 사업화 성과 등이 속속 나왔고, 결국 삼성전자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입증돼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과제를 진행했다. 70여개는 개발이 완료됐고, 일부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목표로 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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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2016에 참가한 삼성전자 C랩 우수과제 전시부스.

C랩 과제에 대한 지원도 파격이다. 프로젝트 책임자에게는 함께할 직원을 직급과 관계없이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성과가 나오면 판로 개척 등을 위해 해외 유명 전시회 참가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성과들이 나오고 있어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전국 곳곳에 분산돼 있는 C랩 센터들을 모아 메인센터로 만들고 개방형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C랩 운영 성과(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C랩 운영 성과(자료:삼성전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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