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예부터 `푸른 하늘의 나라`라고 불린다. 1년에 250일 정도는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어느새 수도 울란바토르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렇듯 몽골의 매섭고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4월이 오면 한국의 꽃이 만개한 푸르고 화사한 봄날이 생각난다.
나는 2000년 몽골 국립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한 후 다이내믹한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하고자 2002년 한국 유학길을 선택했다. 몽골의 광활한 대지를 균형 발전시키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펼치기 위해 한국의 우수한 ICT 정책과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시립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면서 쉽지 않은 한국 유학 생활이 시작됐다. 5년 동안 한국인과 어울리면서 한국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고, 한국이 글로벌 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지켜봤다.
그 당시 한국은 ICT 기초를 다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정부 주도의 ICT 산업 육성정책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이동통신서비스, 스마트폰 기술을 보유한 지금의 ICT 강국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래 통신서비스를 도입했고, 빠른 속도의 데이터통신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했다.
촘촘히 깔린 초고속인터넷, 최고 품질의 이동통신서비스 등 한국의 통신 인프라는 ICT 산업 초고속 성장의 초석이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 글로벌 ICT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등 글로벌 게임업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 기업이다.
몽골과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교류와 협력을 진행해 왔다. 전자정부시스템, 재난경보시스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동통신서비스 등 ICT 기반의 인프라 지원과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에서 협력했다.
몽골은 한국 경제 성장과 ICT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ICT를 적극 활용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몽골 방송통신규제위원회는 한국의 자문 협력을 통해 휴대폰 번호이동서비스 도입을 위한 법률 근거인 `몽골 통신법 개정`을 완료했다. 올해 시행이 목표다. 품질·서비스·요금 경쟁 촉진 등 이동통신 사업자 간 공정 경쟁을 유도,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보면서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응집력을 보았다. 한국은 여전히 혁신적이고 다이내믹한 국가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거쳐 3G, 와이브로, 4G 분야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이동통신시장을 선도해 왔다. 2020년 5G 서비스 상용화로 글로벌 ICT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첨단 통신 인프라와 우수한 전자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ICT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한국은 과거 칭기즈칸의 기마대처럼 전 세계로 ICT 기술을 퍼뜨리게 될 것이다.
몽골 방송통신규제위원회는 ICT 발전이 다른 산업 분야와 경제 발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국과 긴밀한 ICT 분야 협력이 몽골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몽골 ICT 발전에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과의 지속 협력을 기대하면서 한국 ICT 산업이 더욱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바얄랄라(감사합니다).”
강툴가 몽골 방송통신규제위원회 규제실장 gantulga@crc.gov.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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