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창업자들에게 부당하게 지분을 요구해 약 50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로 검찰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더벤처스 측은 호창성 대표의 검찰수사는 벤처투자프로그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검찰의 오해라며 무고를 주장했다. 벤처업계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6일 더벤처스는 검찰이 지난 4일부터 호창성 대표를 구속 수사 중이라며,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인 `알선수재 및 사기`는 입증된 바가 없는 검찰의 일방적 주장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호 대표가 팁스(TIPS) 선정을 대가로 창업팀에게 과도하게 지분을 요구했다며, 이로 인해 50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팁스는 중소기업청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정부와 엔젤투자자(선배창업자)가 1대1로 매칭해 창업팀에 투자한다.
더벤처스는 팁스 운영 중에 부당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허위계약서를 꾸며 보조금을 가로챈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팁스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상호 협의를 통해 정당하게 지분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더벤처스 측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호창성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더벤처스에도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무죄 확신이 있기에 더벤처스 모든 업무는 정상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팁스를 담당하는 중기청 측도 “중기청에 그동안 더벤처스 팁스 운영 관련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으며, 검찰 수사 배경을 파악 중”이라며 “일단 팁스 운영사 전체 서류를 검토하며 자체적으로 점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호 대표 구속수사 건을 두고 수사 배경이나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호 대표가 대표 선배창업가로 후배창업가를 양성하는데 앞장서왔던 만큼 자칫하면 벤처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이 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소식을 듣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다들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창업생태계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인 것만은 맞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