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세 번째 도전 “전자책 분야 유튜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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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퍼블 화면

한글과컴퓨터가 두 번 실패를 맛봤던 전자책 분야에 다시 도전한다.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개인이 자유롭게 전자책을 제작·배포하는 독립출판 플랫폼으로 재정비했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 `유튜브`로 성장 시킨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상철·이원필)는 개인이나 기업, 기관이 전자책을 제작·배포하는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을 정식 서비스한다고 6일 밝혔다.

위퍼블은 `우리(We)`가 `출판(Publish)`한다는 의미다. 개인 및 단체가 직접 전자책을 제작·배포하는 독립출판 트렌드를 반영했다. 전자책 최신 포맷인 `ePUB 3.0`을 바탕으로 전자책 저작도구 `위퍼블 오써`, 관리·배포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위퍼블 클라우드`, 뷰어 애플리케이션(앱) `위퍼블 뷰어`로 구성됐다.

위퍼블 오써는 텍스트 중심 전자책은 물론이고 별도 코딩 없이 그래픽, 동영상 등을 활용한 고품질 전자책도 제작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된다.

위퍼블 클라우드는 회원 가입만 하면 클라우드로 전자책 관리·공유가 가능하다. 맞춤형 개인 라이브러리도 제공한다.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홈페이지 등에 배포한다.

한컴이 전자책 사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 앱북 `구름빵` 출시를 시작으로 2년간 40종에 달하는 앱북을 내놨다. 높은 제작비용과 낮은 구매력으로 철수했다. 2014년 전자책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뷰어 등을 공급하는 전자책 솔루션 사업을 추진했다 접었다. 시스템통합(SI) 성격이 강해 높은 개발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세 번째 도전을 위해 기존 전자책 저작 솔루션 `애디펍`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했다. `독립출판`이라는 최근 트렌드도 재도전에 힘을 실었다.

한컴 자회사 한컴커뮤니케이션 최정현 팀장은 “두 번 실패를 경험했지만 우리가 가진 전자책, 클라우드 기술과 독립출판이라는 추세에 확신을 갖고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출판사와 유통사가 이익 90% 이상을 가져가는 것에서 저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독립출판은 개인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책을 제작·배포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전자책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한다. 국내에서만 488만명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마션`도 소설가 앤디 위어가 독립출판 방식으로 발간한 소설이 모태가 됐다. 위퍼블은 `마션` 같은 성공사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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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퍼블 로고

한컴은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과 경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 `아이북스`, 아마존 `킨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저작도구 `위퍼블 오써`가 핵심이다. 안드로이드, iOS 등 모든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전자책 10권까지 제작하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클라우드상 라이브러리를 빌려주는 임대료와 전자책 배포에 따른 수수료를 기본 과금 체계로 한다.

자회사 한컴인터프리가 가진 통·번역 솔루션과 결합하는 것도 검토한다. 외국어로 된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최종적으로 유튜브처럼 콘텐츠를 널리 배포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

우선 공략 대상은 기업과 기관이다. 공공기관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정기 간행물만 1만8000여종에 달한다. 이를 전자책으로 제작·배포하게 유도한다.

고성서 한컴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위퍼블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 서점이 아닌 유튜브 같은 콘텐츠 배포 플랫폼에 가깝다”며 “유튜브가 동영상 확산 기폭제가 됐듯 위퍼블을 통해 많은 전자책이 SNS나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파된다면 국내 전자책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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