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국가산업단지가 에너지신산업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 설비로 인해 에너지 먹는 하마였던 산업단지가 에너지효율성을 극대화한 최첨단 제조기지로 탈바꿈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에너지 신산업이 총 출동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31일 더팔래스서울호텔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국가산업단지를 에너지 융·복합형 최첨단 산업단지로 전환시키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산업단지는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총생산 66%, 수출 76%, 고용 44%를 차지하는 등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20년 이상 노후된 단지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에너지 이용 효율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양 기관은 노후 산업단지를 에너지효율화 산업단지로 전환하고자 필요 기술을 모두 융·복합해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에 신재생에너지 발전기, ESS를 설치해 에너지 저소비형 인프라로 전환하고 FEMS, 에너지관리시스템(EnMS) 도입으로 에너지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립적 에너지 공급·수요시스템을 구축한다. 에너지 융·복합 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나면 에너지 조달·설비 관리 최적화, 피크부하 시 에너지 공급 안정화 등이 가능하다.
에너지공단은 산단공과 협업해 산업단지별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려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온산, 울산 미포, 부산 녹산, 구미, 시화 반월, 광주 중 시범사업 장소를 검토한다.
에너지공단은 그동안 분산 추진해온 사업을 융·복합하고 산단공과 협업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에서 에너지공단은 에너지기술진단, 저리자금 융자, 보조금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단지공단은 사업투자를 위한 경영진단과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참여를 독려한다.
시범사업으로 확보한 에너지 효율화 성과에 바탕을 두고 세계최고 효율 산업단지 모델을 다듬는다. 이를 해외 개도국 산업단지 구축 수출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 고효율 산업단지 구축 사업`을 아예 패키지 수출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변종립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우리나라 에너지소비 약 40%를 차지하는 산업단지가 최고 에너지효율을 내도록 변신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수출산업화하고 창조경제 표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청정에너지 분야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되고 에너지 융·복합 산업단지에 기업이 터전을 잡게 되면 환경개선과 일자리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