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올 1분기 미국 벤처캐피털이 모은 돈이 약 130억달러(약 14조9000억원)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분기 모집 금액으로는 닷컴 붐이 불었던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액셀 파트너(Accel Partners),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등 유명한 벤처캐피털 회사가 수십억달러를 모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도 조만간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가 아직 벤처캐피털에 대해 들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금리 등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벤처캐피털이 보장하는 높은 수익률에 투자자가 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신생기업에 투자해 장부상 올린 이익은 아직 매력적”이라며 벤처 캐피털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운더스 펀드가 2007년에 모집했던 2억2700만달러 펀드의 현재 장부상 가치는 15억달러에 이른다.
로켓 제조업체 스페이스X에 투자한 돈은 16배나 가치가 올랐고,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와 자료발굴 회사 팔란티르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 투자 수익률도 8∼9배에 이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