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는 10월 개관 중국 우후시 `K-숍` 먼저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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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 우후시 최대 상업거점구역인 성롱국제관 지하 1층 음식코너는 발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9일 오후 7시.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 최대 상업 거점 구역인 싱룽(星隆)국제관 지하 1층 음식코너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쇼핑과 식사를 하기 위해 수천여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건물 1층과 2층에는 한국 문화콘텐츠, 가상현실(VR), 애니메이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한국쇼핑몰 `K-숍(SHOP)`이 들어선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가 추진하는 K-숍을 현지에서 직접 돌아봤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회장 박철희)가 650여 회원사와 손잡고 인구 400만명 규모의 중국 중소내륙도시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비해 중소기업의 진입이 다소 수월한 3·4성급 도시가 주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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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는 올 초 안휘성 성롱상업경영관리유한책임공사와 80억원 규모 `K-숍`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안후이성 싱룽상업경영관리유한책임공사와 80억원 규모의 K-숍 운영 계약을 체결한 협회는 오는 10월 우후시 최초로 한국쇼핑몰 K-숍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추화곤 싱룽상업경영관리유한책임회사 총경리는 “우후시 같은 중국 성장형 도시는 한국산 제품 수요가 높지만 물류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면서 “광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서 맛과 멋, 미를 아우르는 상품군 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계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 26~30일 현지에 10여명 규모의 시장조사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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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회장을 비롯해 정헌기 아트주 대표, 박주현 루바니 대표, 송채수 광주상공회의소 관세사, 박수빈 광주시 기업육성과 주무관 등으로 구성된 시장조사단은 우후시 주요 상권과 싱룽한국관 구석구석을 살폈다.

우원빈 우후시 경호구 부구청장은 “우후시 핵심 상권에 위치한 싱룽국제관은 하루 3만명이 찾는다. 1일 매출만 1000만위안(약 20억원) 규모”라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존의 브랜드 선호도와 한국드라마 인기 덕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소개했다.

싱룽한국관은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앞두고 있다. 당초 중국인 시각에서 설계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한국스타일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한국문화 체험을 기본 콘셉트로 하여 쇼핑과 한류콘텐츠가 결합된 프리미엄 쇼핑몰 구축이 핵심 목표다. 광주·전남 중소기업 공동제품관 구성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VR체험관 디지털 아쿠아리룸, K-팝 홀로그램, 애니메이션관 등이 들어선다. 광주·전남 중소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아이디어 상품도 판매된다. 수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테스트베드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싱룽상업경영관리유한책임회사가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물류, 관세, 보안, 홍보 등 행정 및 재정 지원도 가능하다. 우후시도 인민정부 차원에서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 8일 광주라마다호텔에서 호시평 우후시 인민정부 부시장과 우범기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이름만 `한국성`인 중국 내 다른 한국상품관이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는 만큼 현지 트렌드를 제때 반영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시장 정보 부족, 현지 인력관리, 가격경쟁력 확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송채수 광주상공회의소 관세사는 “중국 수출을 원하는 기업 상담이 하루에도 세 건 이상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못해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허가 받은 기술분석시험서가 중국에서도 인증 받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시평 우후시 부시장은 “무역과 통관시간 단축, 세금 혜택, 복지서비스 등 중국 진출을 돕고자 우후시 세관청 등 산하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첨단 ICT가 문화콘텐츠, 헬스케어,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다면 양국이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후(중국)=서인주기자 sij@etnews.com